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네이버가 뉴스 기사 하단에 제공하던 감정 스티커를 추천 스티커로 바꾼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28일 네이버 뉴스는 기사 본문 하단에 위치했던 감정 스티커 5종을 18시 이후 추천 스티커 5종으로 변경했다.
기존 감정 스티커는 △좋아요 △훈훈해요 △슬퍼요 △화나요 △후속기사원해요 등 5가지였다. 변경된 추천 스티커는 △쏠쏠정보 △흥미진진 △공감백배 △분석탁월 △후속강추 등이다.
가짓수는 같지만 가장 큰 변화는 '슬퍼요', '화나요'와 같은 감정 표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기존 네이버 뉴스 감정 스티커 / 네이버 뉴스
변경된 네이버 추천 스티커 / 네이버 뉴스
'좋아요', '훈훈해요' 등 긍정의 표현은 '흥미진진', '공감백배' 등으로 대체할 수 있겠지만 이와 상반된 부정적 감정은 대체할 수 있는 스티커가 완전히 없어졌다.
네이버 측은 "기사를 읽고 감정 표현을 단순히 남기는 대신 기사를 추천하고 싶을 경우 사유를 선택해 표기하는 형태로 전환해 좋은 기사들이 발굴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런 결정은 기사를 읽고 생긴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기사의 퀄리티에 초점을 맞춰 타인에게 추천 유무를 표현하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네이버의 기대와는 달리 누리꾼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부정적인 의견을 낼 수 없게 만들어 감정 표현을 억압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추천 유무를 표현할 수 있는 참여를 하루 50회로 제한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여러 언론사에서 작성해 노출하는 기사의 양을 생각하면 50회는 많지 않을 수 있다.
네이버는 "선택한 추천 데이터를 기반으로 좋은 기사가 쉽게 드러날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에서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안내했지만 누리꾼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엔 부족해 보였다.
"기사를 읽고 슬퍼하거나 화도 내면 안되냐", "부정의 감정은 감정도 아니냐", "기사 추천의 방향으로만 변경된 이번 결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새로운 변화를 환영하지 못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20년 3월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한 데 이어 동년 8월엔 스포츠 댓글까지 폐지했다. 당시 연예인 및 스포츠 선수의 인격권 침해를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