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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어려운 사람들 돕고 싶어 장례식서 국화꽃 대신 '라면 한 봉지' 부탁한 천사 할아버지

죽는 순간까지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던 할아버지는 자신의 장례식장을 색다른 분위기로 꾸며 달라 유언을 남겼다.

인사이트bomb01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죽는 순간까지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던 할아버지는 자신의 장례식장을 색다른 분위기로 꾸며 달라 유언을 남겼다.


바로 장례식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곧 쓸모없이 버려질 국화꽃 대신 '생필품'을 놓아 달라는 것이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bomb01은 "꽃은 쓸모없고 돈 낭비다"라는 신념 아래 자신의 장례식장에 생필품을 기부해 달라 부탁한 68세 할아버지의 사연을 전했다.


태국 북부 픽사눌록(Phitsanulok)에 살고 있던 68세 할아버지 프라발리 공훈(Prabhali Konghoon)은 며칠 전 가족들 곁을 떠나 세상을 하직했다.


인사이트bomb01


지난 21일 가족들은 할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현지 사찰에서 장례를 치렀는데, 다른 장례식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생전 할아버지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자식들에게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며 직접 장례식을 어떤 방식으로 치르면 좋을지 설명했다.


할아버지는 평소 장례식장을 가득 채운 꽃들이 며칠 뒤면 쓸모없이 그대로 버려지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을 해왔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꽃들을 보며 돈 낭비라는 생각이 든 할아버지는 자신의 장례식장에는 국화꽃 대신 라면, 컵라면, 우유, 초콜릿, 화장지, 식용유 등 각종 생필품이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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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장례식 절차가 끝나면 생필품을 주변의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기부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가족들은 할아버지의 유언을 따라 국화꽃 대신 라면 500봉과 컵라면 400개, 우유 20박스, 화장지, 식용유, 액젓 등 각종 생필품으로 장례식장을 꾸몄다.


또 할아버지가 바란 장례식 분위기에 맞게 손님들에게 생필품을 기부받기도 했다.


죽어서도 돈 낭비 대신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다는 마음을 지킨 할아버지의 사연에 현지 누리꾼들은 크게 감동하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