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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배달과 경비 등 숙련 기술이 필요 없는 단순노무직에 취업한 청년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40만 명을 넘었다.
이같은 현상에는 좋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의 '하향 취업'과 워라밸을 중시하는 가치관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동아일보는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를 단독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청년(15세~29세) 단순노무직 취업자는 지난해 41만 3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3% 증가한 수치다.
청년 단순노무직 취업자 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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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노무직 아르바이트를 하며 장기간 취업 준비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아예 직업으로 삼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업 배달을 선택한 청년들은 배달 일의 장점으로 직장 내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없는 점, 원하는 시간만큼 일해 '워라밸'을 챙길 수 있는 점, 일하는 만큼 벌 수 있는 점 등을 들었다.
200만원대 월급을 받는다는 한 20대 경비원은 "어차피 원하는 회사에는 들어가지 못할 것이니 편하게 일하고 많이 쉬는 게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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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단순노무직 취업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단순노무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경우 숙련 기술을 쌓을 기회를 얻지 못해 나이가 든 뒤 실업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정적 연쇄효과'도 언급됐다. 고학력 청년들이 단순노무직으로 하향 취업을 할 경우 해당 일자리가 필요한 저학력 노동자를 밀어내는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