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수학 천재였던 아버지, 막노동만 하다 가셨다"...누리꾼 울린 서울대생 사연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대학생의 글이 심금을 울렸다.

인사이트에브리 타임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대학생의 글이 심금을 울렸다. 


지난 24일 에브리타임 서울대학교 게시판에는 "돌아가신 아빠가 가엾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버지께)내가 서울대 합격한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정말 허망하게도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에 따르면 A씨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 주판과 산수를 동네에서 가장 잘해 '수학 신동'으로 불렸다. 하지만 가세가 기울면서 막노동을 해야 했고 사망 직전까지 공장 일용직으로 일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A씨가 성균관대학교에 합격했을 당시 아버지는 "역시 한 공부 하는 자식"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과 아버지에게 서울대에 합격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다시 한번 입시를 준비했고 반수 끝에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A씨는 이 모습을 보지 못하고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그의 인생을 돌아봤다.


A씨는 "아빠가 나의 세대에 태어났거나 그 세대에서 풍족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면 분명 아빠도 서울대 입학하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


그러면서 "우리 집안은 원래 박학한 유전자를 가진 집안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랑 비슷한 나이의 적어도 중산층 이상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공장이 아닌 낭만적인 대학교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고 강단에 올라가신 서울대 교수님들을 보면 아빠의 가능성과 학업에 있어서 기구했던 운명 등 여러 생각이 든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아빠가 내게 주신 유산은 집도 차도 부동산도 뒷구멍 입학도 아니었지만 평생 남을 운동화였다"며 아버지가 생전 남긴 메모를 공개했다.


메모를 보면 아버지는 슬리퍼가 든 것으로 추정된 비닐봉지와 함께 "비 오니까 운동화 신고 슬리퍼 필요하면 가져가. 전화 부탁"이라고 적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명 하늘에서 기뻐하셨을 것이다", "이런 마음 가진 아들이 있어 하늘에서도 든든하실 듯", "아버지는 아들 덕분에 행복하셨을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