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 / 뉴스1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서울에 타워팰리스·아이파크 수준의 아파트를 3억∼5억원에 분양하겠다고 장담했다.
지난 21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사장은 두세 달 안으로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값 아파트는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개인에 분양해 분양가를 대폭 낮춘 형태다.
지난해 11월 임명된 김 사장의 대표 정책으로 "25평 기준 서울에 3억원, 강남권에 5억원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라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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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토지 임대료는 1.5∼2%를 고려 중"이라며 "25평 아파트에 용적률 300%라면 지분은 8평이고, 평당 지가가 1500만원이라면 매월 20만원 정도를 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시세차익에 대해서는 "SH는 굳이 환수할 필요가 없다"라며 "환수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정부에서) 어떻게 정할지는 미정. 시세차익은 양도소득세로 얼마든지 환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타워팰리스급 반값 아파트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SH의 분양원가 때문이다.
김 사장은 "그동안 공개한 분양원가를 보면 1평당 600만∼700만원 정도의 건축비가 들어간다. 25평 아파트를 건설하는 데 약 1억5000만원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라며 "토지비를 제외하고 건물만 분양하면 2억원에도 충분히 분양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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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김 사장은 기존보다 50%가량 더 비싼 서울형 건축비로 100년이 가는 아파트를 만들 방침이다. 공공아파트를 고급화하면 임대·분양 차별 정서도 자연히 사라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한 서울에서 대규모 주택 공급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회의론에 대해서는 구룡마을, 성지마을 등 서울 부지와 토지 수용권, 택지 독점 개발권, 토지 용도 변경권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반값 아파트 추진에 따른 재정 마련은 SH가 소유한 부동산 가치로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3월 공개 자료에 따르면 SH가 보유한 장기전세주택 2만 8200가구의 시세는 약 32조 1000억원으로 평균 취득가 7조 4390억원의 4.3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