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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동안 절 키워준 엄마가 사실은 '여장 남자'였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가슴 먹먹한 사연이 전해져 수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아이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거짓'으로 꾸민 엄마와 21년 만에 그 비밀을 알게 된 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가슴 먹먹한 사연이 전해져 수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Teepr는 성인이 된 후에야 화장실에서 서서 볼일을 보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고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올해 21살인 익명의 여성은 얼마 전 자신이 부모에게 입양된 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입양된 사실도 충격적이긴 했지만 여성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21년간 '엄마'라 불렀던 사람이 사실은 여자가 아닌 '여장 남자'였다는 사실이다.


알고 보니 여성의 부모는 동성애자인 '게이 커플'이었고 아이를 너무 키우고 싶은 마음에 입양을 결심했다.


이후 입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웃집에서 버림받을 상황에 놓인 여성의 사정을 알고 데려와 가족으로 맞이한 것이었다.


두 사람은 여성을 입양해 온 사랑을 다해 키웠지만 게이 커플이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감내하기 힘들었고, 더 나아가 그 아픔이 아이에게 전해질까 두려웠다.


결국 지금의 엄마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고 아이에게 남들과 똑같은 가정을 선물하기 위해 '여장 남자'로 21년을 살아온 것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은 엄마, 아빠한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한 데 섞여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사실은 여성도 어렴풋이 엄마가 무엇인가 자신에게 숨기고 있는 게 많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다른 엄마들에 비해 낮은 목소리와 자신이 생리를 시작하기 전까지 집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던 생리대를 비롯한 각종 여성 용품들까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마는 딸에게 완벽한 엄마로 남기 위해 성인이 되어서까지 여장을 계속 해왔고 여성 역시 사실을 물어볼 만한 특별한 계기가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 실수로 문을 잠그지 않은 엄마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을 때 여성이 문을 벌컥 열면서 모든 사실이 밝혀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갑작스럽게 밝혀진 사실이었지만 여성은 모든 비밀을 알게 된 후 자신을 위해 평생 헌신하고 희생해준 엄마에게 크게 감동했다.


여성은 "전 주변 시선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두 분이 게이라고 해도 전 끝까지 사랑할 겁니다. 이제 더 이상 힘들게 여자인 척 하지 않아도 돼요"라며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해당 사연은 대만 온라인 커뮤니티 디카드에 처음 올라와 화제를 모았고 수많은 누리꾼들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21년 동안 여장을 하고 살아오다니 진짜 그 희생이 대단하시다", "너무 영화 같아서 믿기지 않지만 세 가족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정말 좋은 부모님을 만난 것 같다" 등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학교 다닐 때 가족관계서 같은 거 어떻게 냈지?", "현실적으로 너무 말도 안 되는 주작 같다" 등 거짓된 사연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