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임신 8개월인 아내와 이혼하고 싶다는 남성에게 비난 대신 위로가 쏟아진 이유

인사이트기사오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젠 정말 이혼 마음이 굴뚝같이 솟아오릅니다"


임신 8개월 차인 아내를 둔 남편의 호소. 무책임한 남편처럼 보이는 그의 하소연에 비난 대신 위로가 쏟아지고 있다. 


남편은 생산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일이 매우 고되다. 보통 아침 7시 30분에 출근해서 밤 12시가 되어야 집에 도착한다. 


하지만 그는 임신한 아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잠들지 않고 있던 아내의 말동무를 해주고, 같이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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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서 바로 잠들고 싶었으나 아내를 향한 배려가 아니라고 생각해 밤늦게라도 아내가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고 하면 냉큼 달려가 사 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회사에서 매우 고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왔다가 일이 터졌다. 


회사에서 정확히 이틀 동안 6시간을 자고 40시간을 일하고 온 남편은 아내에게 "여보, 미안하지만 오늘은 일찍 자고 싶어. 바로 가서 눕게 이불만 깨끗하게 정리해 줘"라고 부탁했다. 


침대 위에 어지럽혀진 쓰레기와 책을 치우고 누워서 잘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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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내는 "내가 그런 걸 어떻게 하냐"며 남편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남편은 "너무 피곤해서 자고 싶어"라고 부탁했지만 아내는 "아니 얘기 좀 하고 자자고"라며 보챘다. 


피곤했던 남편은 자신도 모르게 짜증이 치솟은 듯하다. 그는 "여보, 나 이틀 동안 야근하고 온 사람이야. 제발 잠 좀 자게 내버려 둬"라고 했다. 


이 말에 아내 또한 "네 애새끼 임신한 여자한테 뭐? 너는 잠이 먼저야 내가 먼저야"라고 받아치면서 싸움으로 번졌다. 


아내는 다음날 아침 "네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라는 문자 한 통 남기고 친정으로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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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를 받아 본 남편은 "솔직히 이제 너무 지친다. 아내한테 잘해줘야 된다는 거 맞다. 그러나 나도 사람인데, 힘들 땐 쉬어야 하는 사람인데, 진짜 로봇처럼 살아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죽을 만큼 힘들다. 이혼하고 싶다"며 자신의 감정을 전했다. 


지난 2012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해당 사연은 최근 다시 재조명되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글만 읽어도 너무 답답해진다", "애 태어나면 지옥을 보는 거 아니냐", "왕을 모시고 사네" 등의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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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교 연구진이 평균 25세 남성 1만 62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 출생 5년 이내에 아빠들이 미혼인 또래 남성에 비해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68%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낳은 엄마와 마찬가지로 생후 12주 내에 우울감을 느끼는 아빠도 25%가 넘었다. 경제적인 부담감은 물론 역할 또한 커지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극심해지는 것이다. 


남편의 이러한 심리적인 변화는 음주 또는 짜증으로 번지면서 가정불화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때문에 엄마와 아빠 모두 한 사람의 수고나 노력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공감해야 한다. 부부는 동반자이자 친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