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돌아가신 지 1년 만에 '고독사' 했던 28세 여성이 끝내 남기지 못한 '유서' (영상)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사회에 한창 발을 디딜 나이 스물여덟. 한 여성은 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깊은 어둠 속 홀로 지내던 여성의 침대 머리맡에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진이 놓여있었다.


고독사 현장은 원래 냉랭하고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지만 유품정리사는 28살의 청년이 숨진 집에서 온기를 느꼈다.


그는 "28살 여성이 사후 3일 만에 발견된 그 집은 너무 따뜻했다"고 했다. 


인사이트YouTube 'TBS 시민의방송'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20년 TBS 'TV 민생연구소'를 통해 소개된 임대주택에서 고독사한 28세 여성 김지은(가명)씨의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지은씨의 집 내부는 깨끗했다. 주방은 잘 정돈돼 있었고 냉장고에는 음식과 식재료가 가득했다. 판매직과 병원 보조 일을 병행하던 지은씨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던 청년이었다고 전해졌다.


A씨는 "지은 씨의 침대 옆에는 액자가 있었다. 액자 속 인물은 1년 전에 돌아가신 지은 씨의 어머니였다"라고 말했다.


지은 씨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늘 그리워하며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 그리고 극심한 외로움에 삶의 의지를 놓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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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씨는 숨지기 전 무언가 메시지를 남기려 했던 듯하다. 


그가 숨진 방에서 프린트물이 반쯤 나온 백지가 발견됐다. 이미 2년 전에 잉크가 굳어버린 탓에 빈 종이만 출력된 것. 


그렇게 지은 씨는 유서가 될지도 모르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마저 남기 지 못한 채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극심한 외로움에 시달렸을 그에게 마지막으로 도착한 우편물은 체납고지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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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로 추정할 수 있는 무연고 사망자는 3499명에 달했다. 2012년에는 1025명이었다. 불과 10년도 안돼 3배 이상 급증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30대 이하 무연고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40대와 50대를 포함하면 무연고 사망자의 절반을 넘는다. 


질병 사망과 달리 고독사는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취업난과 고용 불안, 가정의 붕괴, 그리고 개인주의의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을 위해서 우리 사회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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