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거나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학교는 해당 교사로부터 사표를 받고 끝내 은폐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부산 사하구의 한 여고 교사였던 A씨는 지난 3월부터 학생들의 신체 일부를 접촉하거나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학교 학생들이 작성한 메모에서도 올 3월~9월 까지 A씨가 학생들의 허벅지, 엉덩이를 만지거나 가슴 부위를 건드리는 등 신체 접촉을 했고, 학생이 신은 스타킹의 올이 나간 것을 만지면서 '매일 다리를 봤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밖에도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전쟁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학생이 '전쟁 나면 우리 어떡해?'라고 말하자 A씨가 '위안부 가야지'라고 말했고, A씨가 손을 잡더니 '이제 손을 잡았으니 나랑 결혼해야 돼'라고 말했다"고 고발했다.
더이상 참을수 없었던 학생들은 9월 다른 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학교는 교내 성폭력 신고 체계를 무시하고 A씨의 사표를 수리했으며 수사기관, 부산시교육청에는 이 모든 일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학교는 징계위원회도 열지 않고 A씨의 사표를 수리해 학교 성범죄를 은폐하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최희나 기자 heena@inis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