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군부대 앞 양구 상인들 "'코로나+병력 감소'로 매출 떨어져서 힘들어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병사 외박 지역(위수지역) 제한 해제와 제2보병사단 해체 등으로 침체기를 맞이한 강원도 양구 지역 상인들이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매출이 감소했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지난 12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양구 지역 상인들은 육군 사단 해체와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으로 인해 지역 상권이 '침몰' 수준이 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앞서 강원도 양구 지역 상권은 지난 2018년 말 접경지 위수지역 제한 해제와 2019년 '2사단 해체'를 기점으로 위기를 맞았다.


외출·외박 지역이 양구로 한정돼 있던 병사들이 지역 제한이 해제되자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고 양구에 주둔하던 '2사단'마저 해체하면서 매출이 뚝 떨어져 버린 것이다.


당시 2사단은 강원도 인제와 양구에 걸쳐 주둔했다. 이들은 국방개혁 2.0 계획으로 2019년 12월 사단이 해체됐다.


접경지 특성상 양구 지역은 군에 기대는 경제 의존도가 상당했지만 이를 통해 적자를 겪었다. 실제로 육군 3군단이 2019년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군이 양구 지역에 기여한 경제 규모는 약 607억원가량이다.


특히 양구지역은 군부대가 해체되면서 상당수의 군 간부들도 떠나 자연스레 인구도 줄어들었다. 2019년 양구 인구는 2만 2764명이었지만 2022년 3월 기준 현재 인구는 2만 1701명이다.


상인들은 2사단 해체 이후 지역경기 침체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군장점을 운영하는 상인 A씨는 "2사단 해체 전인 2019년과 지금 매출을 비교하면 60% 가까이 떨어졌다"며 "양구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만 군장점이 7곳 있었는데 현재는 5곳만 남았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계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여기에 코로나19 유행까지 장기화되면서 양구 상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상인 B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장사 잘 되던 곳들도 장사를 많이 접었다"며 "2사단 해체 직후 코로나19 유행까지 겹치면서 식당, 숙박업소 등 모두가 힘들다. 임대료도 못 내는 상인도 더러 있을 정도로 생계유지하기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폐업하는 가게가 우후죽순으로 불어나고 새 주인을 찾는 점포들이 늘고 있었다. 


양구군민들이 토지 및 건물 매매·임대 거래를 위해 이용한다는 양구군청 홈페이지 '전세/월세/임대/매매' 게시판을 살펴보니 지난 3월 한 달에만 '매매·임대'를 내놓은 게시물이 30개에 달했다.


한 미용실은 지난해 11월부터 권리금을 내려가며 양도를 원한다는 글을 꾸준히 올려왔지만 아직까지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양구군은 예비 창업자 점포 시설 개선 비용에 최대 1000만원, 3년 이상 소상공인 점포 리모델링 비용에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면서 상권 부흥에 노력을 가하고 있다. 양구군청 관계자는 "지원 사업을 추진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생기를 불어넣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