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손님으로부터 건네 받은 비둘기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한 편의점 알바생이 모르는 손님으로부터 비둘기 한 마리를 건네받았다며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비둘기는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상태로 눈을 감고만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붕이(편의점 알바생) 이거 뭐냐?"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편의점 알바생으로 매장을 관리하던 중 모르는 손님으로부터 골골대던 비둘기 한 마리를 건네받았다.
A씨가 손님으로부터 건네 받은 비둘기 / 온라인 커뮤니티
평소 새에 대한 관심이 만무했을 A씨는 느닷없이 손님으로부터 비둘기 한 마리를 받아 황당함을 표했다.
그는 재빨리 손님에게 되돌려주려 했지만 손님은 "날지 못하는 불쌍한 비둘기"라는 말과 함께 맡기고 사라져 버렸다.
얼떨결에 비둘기를 건네받은 A씨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과자(뻥이요)와 물을 갖다 놓고는 조용히 비둘기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A씨의 정성에도 비둘기는 눈을 질끈 감은 채 잠을 청했다. 의아함을 느끼던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게시해 질문을 남겼다.
멧비둘기 / 뉴스1
누리꾼들 통해 비둘기의 종류가 '멧비둘기'일 것이라는 답을 받았다. 멧비둘기는 비둘기목 비둘기과로 머리와 목 부위에 잿빛과 붉은 빛을 띠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 걸 보니 비둘기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누리꾼은 "새들은 원래 오래 안 잔다"며 "자다 깨다하는 경우가 많지 오래 자는 새들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골대는 모습을 보니 내인 안으로 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둘기 사체가 검은 봉지에 담긴 후 다시 또 종량제에 들어간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의 말대로 다음날 비둘기는 생을 마감했다. A씨는 편의점에 출근한 날 죽어있는 비둘기를 발견했다.
그는 "뒷타임 분한테 말씀드리고 퇴근했었다. 오늘 와보니 구석에서 죽어있더라"고 참담함을 전했다.
A씨는 종량제 안에 비둘기 사체를 폐기하는 모습을 담으며 글을 끝마쳤다. 자신이 구조한 비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보살핀 A씨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