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여학생들 위해 사비 털어 '생리대 기부'하는 선생님 집 앞에 쌓이고 있는 의문의 택배 상자

인사이트학생들에게 생리대를 제공하고 있는 카일리 드프랑스 선생님 / CN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생리를 이제 막 시작하는 여학생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생리대를 제공하는 선생님의 사연이 미국 전역에 감동을 전했다.


그런데 이 이후부터 그의 집 앞에는 의문의 택배 상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중학교에서 8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카일리 드프랑스(Kylie DeFrance)의 훈훈한 사연을 소개했다.


드프랑스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12~14세 사이로 미국산부인과학회(The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ACOG)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녀들이 생리 주기를 시작하는 나이다.


인사이트카일리 드프랑스 선생님 / kxan TV


인사이트카일리 드프랑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사이즈별로 정리해 놓은 생리용품 / CNN


그는 자신이 이 시기에 겪었던 것을 기억하며 학생들이 생리에 대해 더 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이에 그는 매달 대량으로 생리용품을 구입하고 있다.


드프랑스는 "많은 여학생들이 장녀 역할을 하느라 생리용품을 사지 못하기도 하고 생리용품을 살 여유가 없거나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아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라면서 "이런 아이들을 위해 생리용품을 구입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사비로 생리용품을 구입해 제공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드프랑스는 생리대, 탐폰 등 생리용품을 구입하느라 매달 100달러(한화 약 12만 원)을 소비하고 있다.


인사이트카일리 드프랑스 선생님 자택 현관 앞에는 늘 택배 박스가 쌓여있다. / CNN


인사이트기부 받은 생리용품이 들어있는 택배 박스가 집 안 복도까지 가득 메웠다. / kxan TV


이에 부담스러움을 느낀 드프랑스는 지난 1월 생리용품으로 가득 찬 아마존 위시리스트를 거주 지역 기반 SNS '넥스트도어'에 게시했다.


별 기대 없이 올렸지만 효과는 엄청났다. 게시 몇 주 후, 그가 이를 잊고 있었을 때 갑자기 그의 집 앞에 택배가 쌓이기 시작했다.


곧 택배 상자는 드프랑스의 집 현관을 가득 메웠다. 오는 택배가 너무 많아 때로는 우체국 직원이 하루에 두 번 그의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얼마나 많았는지 택배 상자를 세다가 300개쯤부터는 세지도 못할 정도였다.


드프랑스는 "2~3상자 정도나 들어올 줄 알았다. 우리 지역 이웃들은 나를 압도했다"라고 말했다.


4,000박스 이상의 생리대와 3,000박스 이상의 탐폰이 기증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드프랑스가 받은 것은 생리용품뿐만이 아니었다. 많은 미혼부와 학부모들, 교사들이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특히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미혼부들은 그에게 장문의 메시지로 감사를 표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기부 덕분에 드프랑스는 다른 7,8학년 학생들에게도 생리용품을 제공할 수 있었다.


드프랑스는 "지금 위시리스트를 올린 지 약 4개월이 지났는데도 지원이 줄지 않고 있다"라면서 "이제 내 목표는 학교 화장실에 '월경 스테이션'을 만들어 모든 학생들이 쉽게 생리용품을 제공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학생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선생님의 마음과 지역 주민들의 지원에 대한 소식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