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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자살하려 한다" 경찰 늑장 출동으로 투신 못 막아

경찰이 "딸이 자살하려 한다"는 자살 의심 신고 전화를 받고도 10분 넘게 시간을 끌다 출동해 자살을 막지 못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경찰이 "딸이 자살하려 한다"는 자살 의심 신고 전화를 받고도 10분 넘게 시간을 끌다 출동해 700m 남짓한 거리에서 투신한 여성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

 

지난 4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 13일 오전 8시 16분경 한 남성은 수유1 파출소에 "딸이 자살하려 한다"고 신고했다.

 

수유1 파출소는 2분 뒤 신고 지역 관할인 수유2 파출소에 내용을 전했고, 전화를 받은 수유2 파출소 직원은 오전 8시 20분께 순찰 중이던 순찰차에 무전을 쳐 현장이 아닌 파출소 복귀를 지시했다.

 

순찰차는 오전 8시 24분께 파출소에 도착했지만 즉각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다. 파출소에 들어와 길을 묻는 노인을 응대하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 시간을 끌다 오전 8시 30분께 파출소를 떠났다.

 

결국 순찰차는 최초 신고로부터 18분 만인 오전 8시 34분께 현장에 도착해 30대 여성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

 

30대 여성은 경찰 도착 6분 전인 오전 8시 28분께 투신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강북서는 수유2 파출소를 감찰해 지난달 서장 직권으로 최초 전화를 받은 직원에게 경고를, 파출소장과 출동한 직원 2명 등 3명에게 주의를 줬다.

 

강북서 관계자는 "담당자가 순찰차를 현장에 바로 안 보내고 파출소로 복귀시킨 뒤 다시 출동시키는 등 미흡하게 대응해 징계했다"고 밝혔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