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박정희 전 대통령 지시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최초의 대(對)테러부대 '606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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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군 예능 '강철부대'가 시즌2가 인기몰이 하면서 다시 한번 국내 특수부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육군특수전사령부 소속 707특수임무대대가 특히 인기다. 이 덕분에 국내 최초의 대테러부대에 대한 관심도 생겨나고 있다. 


그렇다면 최초의 대테러부대는 과연 어느 부대일까. 강철부대를 통해 잘 알려진 707특수임무대대 보다 먼저 대테러를 담당한 부대가 있다.


지금은 사라진 606부대가 그 주인공이다. 606부대는 박정희 전(前)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최초의 대테러부대다.


606부대는 지난 1977년 10월 독일 연방경찰 소속 GSG-9부대가 민항기 루프트한자 납치 사건을 제압하는 모습을 본 박 전 대통령이 대테러 특수부대의 필요성을 느껴 창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국정홍보처 대한민국 정부 기록 사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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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설 초기에는 1개 특공대로 구성됐으나 이후 2개 특공대로 늘어났다. 606부대 1개 특공대는 약 50명의 초정예 요원으로 구성됐다.


대원은 장교 5명과 부사관 45여명의 구성됐으며 까만 전투복과 베레보를 착용했다. 오늘날 경찰특공대(swat)가 입는 전투복과 베레모의 기원이기도 하다.


606부대원들은 매일 특화된 무술교육을 받았는데 이를 살상무술 또는 특공무술로 불렀다. 이 무술이 현재 군내 보급된 특공무술이다.


실제로 606부대 창설 요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고 한다. 자타 공인 최고의 특전사 대원이 모였기 때문이다.


특히 장교들의 경우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고 한다. 특수부대 성격상 진급에 유리한 데다 청와대와 가깝다는 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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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또한 훌륭했다. 606부대원 전원에게 급여 외 경호 수당이 매월 10만원(1970년 기준)씩 지급됐다. 1970년 당시 이등병의 월급은 600원이었다. 공무원의 월급은 대략 2만원 남짓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그 대우가 얼마나 좋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식사나 피복 지급 상태 또한 일반 부대와는 다른 수준이었다.


이런 606부대는 제5공화국 당시 비운의 운명을 맞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특전사 내에 자신을 보호할 친위 경호부대 창설을 지시하면서 창설목적인 대테러 임무와 멀어진 것이다.


이후 606부대는 27부대로 개칭되고 청와대에 배속돼 대통령 경호업무를 맡게 된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1982년에 특수임무부대가 창설됐는데, 이 부대가 바로 707특임대다.


그렇게 경호업무를 담당하게 된 27부대(606부대)는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에 해체된다.


특전사 내에서 충정교육을 폐지하고 27부대가 맡고 있던 대통령 경호 임무 일부를 경찰특공대로 이관시키면서 1994년 친위부대 성격이 짙은 27부대를 해체시키며 27부대는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