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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그 손님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조그마한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폐업을 하게 된 한 식당 주인의 감동 사연이 일본 누리꾼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최근 일본 온라인 미디어 'grape'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개최됐던 에세이 콘테스트 '그레이프 어워드 2021(grape Award 2021)'의 당선작을 공개했다.
총 376개의 응모작 중 최우수상 1작품, 타카라 레벤상 1작품, 우수상 2작품이 선정됐다.
그중 타카라 레벤상을 받은 '에일'이라는 작품이 감동적인 사연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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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코마유미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작은 도시락 가게를 운영했다.
그가 가게를 오픈한 것은 10년 전, 오랫동안 깐깐한 성격의 아버지에게 도시락 가게를 내고 싶다고 조르고 졸라봤지만 실패했고 결국 "실패해도 집에 돌아오지 마!"라는 아버지의 외침을 마지막으로 집을 나와 가게를 오픈했다.
처음에는 거의 손님이 오지 않아 손으로 쓴 전단지를 돌리며 힘들게 장사를 했다.
손님은 하루에 겨우 10명이 다였고, 10만 엔(한화 약 104만 원)이나 적자가 나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다.
겨우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3년 후. 그는 한 고객의 주문 덕에 적자를 메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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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노라는 손님은 개업 초부터 전화를 통해 도시락을 주문해왔다. 특히 그는 매년 7월 3일이 되면 200개의 도시락을 주문했다.
많은 양의 도시락을 주문해 준 손님이 너무 고마워 인사라도 하려고 했지만 찾으러 오는 사람은 늘 그의 대리인이었다.
대리인은 "이렇게 많은 도시락을 누가 먹나요?"라고 묻는 코마유미씨의 말에 "저도 잘 모르겠어요"라고 얼버무리며 바로 돌아갔다.
차량 번호를 미뤄봤을 때 인근 주민은 아닌 것이 분명했다.
'되팔기가 목적인가?'하는 의심도 했지만 가끔 그에게 힘내라며 과자를 주기도 하는 것을 보면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S '심야식당'
가게에 손님이 많아지기 시작하자 후지노씨로부터의 주문은 점차 줄어갔다. 그래도 매년 7월 3일에는 꼭 도시락 200개를 주문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인해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가게를 운영하기 힘들어진 그는 통장마저 바닥나자 결국 폐업을 하게 됐다.
2021년 7월, 한창 가게 철거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전화기가 울렸다. 후지노씨의 주문 전화였다. 그는 연어초밥 도시락 200개를 주문했다.
하지만 이미 폐업을 했기에 그는 사과의 말과 함께 폐업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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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가 완전히 문을 닫는 날, 아침부터 작별 인사를 하러 온 단골손님들로 가게가 북적였다.
그중에는 후지노씨의 대리인도 있었다. 대리인은 코마유미씨에게 골판지 상자 하나를 전했다.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 또 노력해 주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수많은 귤이 들어있었다.
코마유미씨는 대리인에게 마지막으로 재차 7월 3일 대량 주문을 한 이유를 물었다.
이후 대리인의 한 마디를 들은 코마유미씨는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 같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아빠의 도시락'
"당신의 생일이니까요"
대리인은 정확히 이렇게 말했다. 일 년에 단 한 번의 대량 주문, 그것은 코마유미씨를 위한 생일 축하였다.
10년 동안 매년 대리인을 통해 도시락 200개를 주문해온 후지노씨의 정체는 코마유미씨의 아버지였다.
힘들게 일을 할 딸을 위해 아버지는 생일만큼은 빨리 들어가 쉬라는 의미로 대량 주문을 해왔다.
무뚝뚝했지만, 홀로 가게를 운영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을 자식만을 생각했던 아버지. 홀로서기를 시작한 자식이 자존심 상하지 않을까 걱정됐던 아버지는 익명으로 힘을 보태온 것이었다.
따뜻한 부성애를 느낄 수 있었던 코마유미씨의 사연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그레이프 어워드2021 최우수상 1명에게는 상금 20만 엔(한화 약 207만 원)과 기념품이, 타카라 레벤상 1명에게는 상금 10만 엔(한화 약 104만 원)과 기념품이, 우수상 2명에게는 상금 3만 엔(한화 약 31만 원)과 기념품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