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트렁크 살인' 김일곤 "살생부 28명부터 조사하라"

지난 30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하현국 부장판사)는 '트렁크 살인사건' 김일곤(48)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내가 지은 죄는 인정한다. 하지만 내가 만든 명단에 있는 사람들부터 조사해야 한다"

 

지난 30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하현국 부장판사)는 '트렁크 살인사건' 김일곤(48)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검사가 살인 등 죄명이 9개에 달하는 혐의를 읊어 내려가는 동안 김일곤은 고개를 꼿꼿이 들고서는 무표정으로 자리에 앉아있었다.

 

하 부장판사가 "공소장은 받아 봤느냐"고 묻자 김일곤은 "드릴 말씀이 없다. 검찰에 '명단'이 있다. 관련 조사를 받게 해달라고 했지만 지금껏 조사가 없었다"고 답했다. 또 국선변호인 없이 재판을 받겠다고도 말했다.

 

김일곤은 "변호인이 접견하면서 나를 담임선생으로부터 가정환경 조사를 받는 학생처럼 대했다"​며 "피고인을 억울함 없이 대변해줘야 하는데 변호인은 사건과 무관한 내용만 물어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재판부는 김씨에게 "명단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피해를 받았다면 고소장이나 고발장을 작성하면 된다"고 알려줬다.

 

그러자 김일곤은 "고소, 고발은 처벌 목적으로 하는 것 아니냐. 나는 처벌할 목적이 없다"며 "그들을 조사해 그 내용이 공개되길 원하는 것이다"고 맞받아치기까지 했다. 

 

김일곤은 또 검사를 향해 "아까 전과 기록 읽으면서 웃던데, 웃지 마라! 모두 짚세기처럼 엮이고 풍선처럼 불린 것"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앞서 김일곤은 지난달 9일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모(35)씨를 납치해 끌고 다니다 살해한 혐의(강도살해)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김일곤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달 11일 오후 4시 10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