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한 배달원이 치킨과 떡볶이를 배달하던 중 실수로 오토바이가 넘어지면서 음식들이 모두 쏟아지고 엉망이 돼버렸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영업에 차질을 빚게 된 사장님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사장님은 오히려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음식'보다는 '사람'을 걱정했다.
A씨는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마음씨 따뜻한 사장님의 사연을 알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신사와 아가씨'
이날 A씨는 배달 중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배달을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그는 다시 매장으로 향했다.
A씨는 음식 포장이 터지고 엉망이 돼버려 더 이상 판매할 수 없으니 배상하고 본인이 가져가겠다며 사과했다. 스스로 일으킨 사고를 조금이라도 수습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사장님과 그의 딸은 손사래를 치며 "일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으니 그러지 말라"며 오히려 속이 멀쩡한 치킨을 가져가서 먹으라며 A씨 손에 치킨 봉투를 쥐여줬다.
완강하게 음식값 결제를 막는 사장님 가족에게 A씨는 결국 다음번에 꼭 손님으로 방문해서 식사하겠다고 약속한 뒤, 다시 만들어진 음식을 무사히 손님에게 배달 완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배달 완료하니 몸이 살살 아프더라. 사장님 입장에서는 분명히 화가 날 수도 있는데 되레 괜찮냐고 걱정해 주시고 음식값을 배상받긴커녕 오히려 가져가서 먹으라고 주시니 죄송하고 마음에 걸려서 집에 오는 길에 울컥하더라"고 전했다.
그가 해당 매장에 음식을 픽업하러 방문한 건 이날이 세 번째였다. A씨는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사장님이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사장님처럼 마음 착한 분들이 꼭 잘 되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사장님이라면 음식도 믿고 먹을 수 있겠다", "안전운전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훈훈해했다.
치킨집 사장님처럼 사람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당연한 일도 좀처럼 당연하지 않아져버린 요즘 사회에서 그의 이야기에는 사람 냄새가 묻어났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