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간경화 남편에게 간 기증하려던 부인, 기증 전 검사에서 '간암' 발견

인사이트부인 A씨와 남편 B씨 / 사진 = 온종합병원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간경화를 앓고 있는 남편의 간 이식을 하기로 한 부인이 공여자 검사에서 간암이 발견돼 조기 수술로 새 삶을 얻게 됐다.


지난 28일 부산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A씨(60)의 남편 B씨는 지난해 12월 말 부산 영도구의 한 병원의 건강검진을 통해 간경화와 간암이 발견돼 간 이식수술을 받게 됐다.


자녀들이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나섰으나 과체중과 지방간 등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결국 혈액형 등이 일치하는 A씨가 기증을 하기로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1일 A씨는 기증을 위한 공여자 검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검사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A씨의 간과 췌장에서 종양이 발견된 것.


A씨는 최종 조직검사 결과에서 췌장의 신경내분비 악성 종양이 간으로 전이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1년 전 고지혈증 약을 복용했을 뿐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다. 심지어 7년 전까지만 해도 남자들조차 감당하기 버거워하는 배관 용접 일까지 척척해낼 정도로 건강했다.


이후 지난 19일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센터에서 A씨는 간과 췌장관 부분 절제술을 받았고, 간 종양과 췌장 종양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간 이식을 위해 검사하다가 일찍 큰 병을 발견하고 무사히 치료까지 받게 돼 정말 다행스럽다"면서도 "남편을 보면 마음에 걸리고 하필이면 내가 왜 지금 이런 병에 걸려서 남편에게 간을 줄 수 없나 싶어 남편 얼굴조차 보기 민망하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남편 "병든 남편을 위해 스스럼없이 간 기증을 결정해 준 아내에게 고마울 따름"이라며 "아내라도 큰 병을 미리 발견해 조기 치료받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고, 모든 의료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부인의 간을 기증받을 수 없게 된 남편은 일단 수술을 보류하고, 당분간 방사선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신 40대 아들이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하기 위해 체중관리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