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불어라 미풍아'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한 탈북민 여성이 결혼을 앞두고 출신 때문에 난관에 부딪쳤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12세 때 탈북한 이후로 쭉 부산에서 살고 있다고 밝힌 여성 A씨는 연애한지 1년을 넘긴 남자친구와 결혼을 계획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연봉 4000만원이 넘는 번듯한 직장도 있고 부모님 노후도 잘 준비된 상태라 남자친구 집안과는 경제력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결혼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연인들은 집안 간 경제력 차이로 갈등이 생긴다는데, A씨는 다름 아닌 '출신' 때문에 고비를 만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남자친구 가족들은 A씨가 새터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를 정식으로 만나보기도 전에 결혼을 반대했다. 그는 미디어로만 접했을 새터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이들에게 영향을 준 것이라 추측했다.
남친 가족들은 결혼 후 두 사람이 자녀를 낳았을 때 아이가 받을 상처와 살면서 받게 될 새터민으로 인한 영향 등을 우려하는 듯했다.
A씨는 남자친구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려서부터 늘 생각해둔 일이라며 담담하게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나조차도 새터민인 게 어색할 만큼 한국인으로 살아왔고, 주민번호도 한국이 고향인 한국인"이라면서 "제 주변에는 일절 새터민의 그림자가 없고 아는 새터민도 없다. 등본을 떼어도 말 안 하면 모른다"고 호소했다.
끝으로는 "살면서 전혀 문제 된 적이 없어서 나 스스로에게는 자신이 있지만 어떻게 (남자친구 가족들을) 설득 시켜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청담동 앨리스'
해당 사연은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출신으로 인한 남자친구 부모님의 반대"라는 제목으로 전해졌다. 예상한 일이지만 막상 겪으니 마음이 아프다는 A씨의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러 가지 의견을 보탰다.
먼저 A씨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인 누리꾼들은 "얼마나 힘들었으면 죽을 각오하고 넘어왔을까 싶다. 당당하게 살길 바란다", "결혼은 더한 이유로도 많이 반대한다. 생소할 것이니 너무 속상해 말고 천천히 설득해 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대한민국 사회가 아직 새터민을 차별과 편견의 시선으로 보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 "사돈이 새터민이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이해된다", "스스로도 새터민의 그림자라고 말하고 있지 않나" 등 남자친구 집안에서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가 어느정도는 이해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통일평화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탈북 후 남한 정착까지 1년이 지나지 않은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 중 자본주의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68%인 반면 사회주의 지지자는 16%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