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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에 '디올' 런칭해 4년 만에 최고의 브랜드로 키우고 6년 뒤 세상 떠난 크리스티앙 디오르

30대에 패션 디자이너로 전업해 최고의 명품 브랜드를 만드 '디올'의 창업자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인사이트크리스티앙 디오르 / GettyimagsKorea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패션 피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디올'.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는 디자인으로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며 누구나 디올 아이템 한 개쯤을 갖고 싶어한다.


특히 디올의 아이템들은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받는다. 


이토록 디올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건 바로 디올의 창립자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차별화 되는 디자인 철학과 비즈니스 전략 덕분이었다.


인사이트GettyimagsKorea


1905년 1월 21일 프랑스(France) 서부에 있는 노르망디(Normandy) 그랑빌(Granville)에서 부유한 사업가 집안에서  다섯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엄마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섬세한 아이였다.


크리스티앙 디올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외교관이 되기 위해 정치학과로 대학에 진학해 1920년부터 1925년까지 에콜 리브르 데 시앙스 폴리테크(École des Sciences Politiques)에서 공부했지만 건축과 예술에 더 깊은 흥미를 가지고 있었고 1928년,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친구인 자크 봉장(Jacques Bonjean)과 함께 파리에 소규모 아트 갤러리(Art Gallery)를 열었다.


하지만 1931년 전 세계적인 공황 등 악재가 겹치며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아버지가 파산하면서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집안이 몰락해 갤러리까지 처분하게 된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생계를 위해 드레스와 모자 크로키를 그리기 시작해 1938년 30대의 늦은 나이로 한 양장점의 디자이너로 취업하게 됐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오랫동안 유명 디자이너 밑에서 일을 하던 그는 42살이 되던 해 드디어 독립해 파리의 몽테뉴가에 자신의 양장점을 열었다. 


바로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 '디올'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1947년 2월 12일, 첫 오트 쿠튀르 패션쇼를 열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 "나는 여성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라며 첫 컬렉션을 자신 있게 내놓았다. 


첫 컬렉션에서 크리스티앙 디올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군복같이 딱딱한 옷을 입어야 했던 여성들을 겨냥해 풍성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런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첫 컬렉션은 '뉴룩(New Look)'이라고 명명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인사이트Dior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우아한 드레스에 어울리는 향을 만들고 싶다"라는 목표가 있었고 '퍼퓸 크리스티앙 디올'을 설립해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향수 '미스 디올(Miss Dior)'을 발표하기도 했다.


1950년, 디올은 전 세계에 17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회사가 되었다. 디올은 1951년 기준 프랑스 전체 수출의 50%를 창출해냈고, 프랑스 대미 수출액의 75%를 차지했다.


디올은 오트 쿠튀르 패션쇼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을 공개했다. 1950년에는 볼륨을 상체에 집중한 '버티컬 라인(Vertical Line)', 1951년에는 둥근 실루엣으로 여성의 허리를 고통스러운 코르셋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방한 '오벌 라인(Oval Line)', 1953년 봄에는 튤립 라인(Tulip Line)을, 1954년 가을에는 '에이치라인(H Line)', 1955년에는 A라인(A Line)과 Y라인(Y Line) 등을 발표했다. 


디올이 선보인 A라인은 이후 1960년대에 유행한 '미니(Mini)'의 시초가 되기도 했다. 좁은 어깨, 넓게 퍼지는 스커트 등의 특성이 훗날 '미니' 유행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1953년에는 첫 립스틱인 루즈 디올(Rouge Dior)을 선보이며 화장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인사이트GettyimagsKorea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1956년, 프랑스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레지옹도뇌르(Legion d'Honneur) 훈장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타임(Time)'지 3월호 표지에 그의 얼굴이 실렸는데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타임' 지 표지에 등장한 최초의 디자이너가 되었다


안타깝게도 디오르는 52세 젊은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가 떠난 후 디올은 이브 생 로랑이 발표한 라페즈라인 등의 디자인으로 파리 쿠튀르의 주역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패션계의 로맨티스트라고 불리던 크리스티앙 디오르. 그는 시대적인 감각을 탁월하게 소화해낸 천재적인 디자이너로 지금까지도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