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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알바로 투잡 뛰며 아이 새 휴대폰 사준 아빠가 라이더들에게 남긴 '마지막 부탁'

집안 사정이 어려워 아이들을 위해 투잡으로 배달 일까지 시작하게 된 가장이 다른 라이더들에게 진심 어린 당부를 건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집안 사정이 어려워 부업으로 배달 일을 시작한 아버지가 새 휴대폰을 갖게 돼 기뻐하는 아이의 모습에 벅찬 보람을 느낀다. 


새해부터 배달 일을 시작했다는 A씨는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평일에는 두 시간, 주말에는 여섯 시간가량을 부업으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렀지만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는 그는 최근 일당 누적 80만원까지 넘겼다며 기뻐했다. 물론 기름값에 유지비를 제하면 순수익은 줄어들지만 한 달에 150만원을 부업으로 벌게 된 셈이다.


A씨는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할 따름"이라면서도 꽁꽁 언 빙판길에서 배달 일을 하는 다른 라이더들에게 진심 어린 부탁을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연을 전한 A씨는 "집이 어려우니 아빠라는 사람이 집에서 티비나 볼 순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아이들 용돈을 줄 수 있게 돼 행복하다는 A씨는 "아빠 노릇이 뭐 있겠냐. 다른 아이보다 잘해주진 못 해도 기는 죽이지 말아야지"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A씨는 최근 휴대폰을 간절히 바라던 아이에게 새 휴대폰도 장만해 줬다. 비록 Z플립이나 신상 아이폰같이 좋은 제품을 사주진 못 했지만 아이가 만족해하는 모습에 뿌듯함이 차올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친 몸을 이끌고 땀방울로 번 돈이기에 더욱 기쁘다는 A씨. 끝으로 그는 다른 라이더들을 향해 '안전운전'을 강조했다.


A씨는 "어제부터 도로는 심한 빙판길이다. 저처럼 배달 일 하시는 분들, 전업이시든 부업이시든 사고 없이 오늘 하루 잘 버텨봅시다"라며 안전을 기원했다.


이어 "사고 나면 다 잃는다. 아무리 급해도 신호위반도 하지 말라"며 진심 어린 당부를 건넸다.


무조건 무사고라며 조심운전과 안전운전을 강조하는 A씨의 글에서 빙판길을 쌩쌩 달리는 라이더들을 염려하는 마음이 엿보였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쉬지 않고 거리로 나선 A씨의 사연에 "항상 안전운전하세요", "당신은 슈퍼맨입니다", "모든 아빠들 화이팅"이라며 누리꾼들의 따뜻한 응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