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호와 지윤이 누굴 뽑아야 할까요?" 문제에 선생님이 채점 고민하게한 제자의 답
초등학교 문제집을 채점해 주던 선생님은 한 아이의 기막힌 답안에 쉽게 채점을 할 수 없었다.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초등학교 4학년의 문제집을 채점하던 선생님은 한 아이의 답안에 술술 그려가던 빨간펜을 놓았다.
정해진 답과 다르게 학생의 답안에는 옳고 그름을 넘어선 감동이 담겨 있던 것이다. 학생의 답안에 한참을 고민한 선생님은 마음을 다진 후 다시 빨간펜을 들었다.
지난 13일 트위터에는 선생님 A씨가 채점한 아이의 문제집 사진과 함께 한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사진 속 아이의 답을 한참 동안 채점할 수 없었던 이유를 소개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공대생 출신의 한 학원의 알바생이다. 그는 학원 내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의 문제집을 채점하던 중 한 아이의 답안을 발견했다.
문제는 태호와 지윤이가 3번 연속으로 사격을 해서 합산 점수가 더 높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묻는다.
함께 공개된 그래프를 보면 태호는 7점·8점·10점을, 지윤이는 9점·9점·9점을 쐈다.
태호와 지윤이의 사격 총점은 각각 25점, 27점이다. 문제의 의도를 생각한다면 총점이 높은 지윤이가 선발되는 게 맞다.
그러나 한 제자는 지윤이가 아닌 태호가 선발되야 한다고 적었다. 오답이었지만 선생님은 이유를 보고 채점을 망설였다.
태호가 뽑혀야 하는 이유로 태호의 점수가 점점 높아지기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기 적었기 때문.
A씨는 "채점하기까지 참 고민을 많이 했다. 혹시 점점 발전하는 사람이 더 잘하는 거라고 믿는 이 아이의 생각을 내가 꺾는 건 아닐까 하고"라며 아이의 답을 봤던 때의 심정을 전했다.
이리저리 혼란을 겪었던 A씨는 결국 아이의 답안을 틀렸다고 채점했으나 아이에게는 문제집의 답안은 틀린 것이지만 네 생각 역시 틀린 건 아니라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A씨의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아이는 문과의 별이 될 거야", "귀엽다", "맞다고 해줘라"는 등 A씨를 독려하는 댓글들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