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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에 '여친'과 골프장 데이트하러 온 '전남편'을 손님으로 만난 캐디

이혼 후 캐디로 인생 새 출발을 시작한 한 30대 초반 여성은 근무를 하던 중 여자친구와 같이 온 전 남편을 손님으로 맞이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네 시간 반 동안 순간순간이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골프장 캐디로 재직 중인 한 30대 초반 여성이 골프장에서 5년 전 자신과 이혼했던 전 남편과 캐디와 손님 관계로 마주친 사연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 2018년 3월 캐디 A씨가 "전 남편과 우연한 만남"이라며 네이트 판에 올렸던 사연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된 것이다.


그는 여자친구와 단둘이 온 전 남편을 모르는 척 네 시간 넘게 보좌해 주면서 느꼈던 괴로운 감정을 사연 속에 솔직하게 드러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에 따르면 A씨는 5년 전에 이혼한 32살 여성이다. 그는 전 남편을 사랑하지만 전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4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한 뒤 이혼했다.


A씨는 이혼 후 전 남편 생각에 우울증을 앓으면서 삶의 의욕을 잃어 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새 출발을 하기 위해 돈부터 모으자는 생각으로 골프장 캐디를 시작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운영하고 싶었던 가게를 꿈꾸며 매일매일 캐디 일을 열심히 하던 차 악몽 같은 순간을 맞닥뜨렸다. 


매몰차게 자신을 내치고 떠나버린 전 남편이 새로 사귄 앳된 여자친구와 커플로 골프장에 방문한 것이다.


A씨는 몰랐던 사이인 것처럼 전 남편과 여자친구를 보좌해 줬고 여자친구와 서로 알콩달콩 하게 있는 전 남편의 사진을 찍어주며 속으로 괴로움을 삼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이 과정을 네 시간 반 동안이나 이행했고 전 남편에게서 캐디피(경기를 도와준 대가로 캐디에게 주는 돈)로 20만원을 건네받아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캐디를 처음 시작할 당시 자기 인생 자신이 책임지고 남 부럽지 않게 살겠다고 다짐한 A씨였지만 이 일로 또 우울함에 빠졌다고 괴로운 심경을 드러내며 글을 마쳤다.


A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우연치고 참 운 더럽네...", "그래도 티 안 내고 끝낸 거 보면 잘 참은 듯", "프로의식이 있어야지 당연한 거다" 등 해당 사연을 보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내보였다.


한편 골프장 캐디는 1921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골프에 대한 지식이 없던 마을 소년이나 인근 농부로 이 시기 개장한 효창원 코스에서 골프 백을 대신 메주며 보좌했다.


이후 1960년대부터 골프장 수가 늘어나면서 하우스 캐디를 고용하고 교육하는 환경이 조성돼 지금은 1카트 1캐디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