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불량 구더기 멸치액젓 제조 유통한 업체 적발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멸치액젓으로 유명한 기장에서 구더기가 나오는 멸치액젓을 제조한 업체 4곳이 적발됐다. 

 

27일 기장경찰서는 구더기가 발생한 멸치액젓을 제조, 판매한 혐의로 젓갈 제조업체 4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불구속 입건된 김모(43)씨 등은 공터와 야산에 멸치액젓 고무용기를 설치한 뒤 멸치액젓 1만6천ℓ(시가 7천100만원)를 제조했으며, 그중 업체 3곳은 행정당국에 등록이나 신고도 하지 않고 액젓을 제조·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노후된 시설과 관리 태만으로 멸치액젓에 구더기가 발생했으나 이를 폐기하지 않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재래식 거름망과 깔대기를 이용해 이물질을 걸러낸 뒤 액젓만 용기에 담아 판매했다.

 

경찰이 현장을 덮쳤을 때 멸치액젓을 제조하고 남은 찌꺼기(사업장폐기물)가 액젓 고무용기 옆에 방치돼 있었다.

 

수거업자를 불러 찌꺼기를 처리해야 하지만 처리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일정량이 찰 때까지 그대로 방치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09년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광역전담반은 김장철을 맞아 검찰과 합동으로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비위생적으로 젓갈을 제조한 업체를 대거 적발한 바 있다. 

 

적발 현장에서는 일부 젓갈류 생산 업자들이 야산에 대형 플라스틱 용기를 설치해 젓갈을 제조하면서 구더기 등 이물질을 걸러낸 뒤 용기에 담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부산 기장군에서는 젓갈류를 생산하는 업체들을 모아 자정결의대회를 열고 비위생적으로 멸치액젓 등을 제조·판매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기장군에서는 액젓제조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특별위생교육도 시켰기에 파장이 크다. 

 

경찰은 이들 업체에서 생산중인 제품을 전량 압수, 폐기하는 한편 다른 업체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단속된 업체 관계자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액젓을 숙성시키는 방법으로 제조했다"고 해명했다. 

 

via 기장경찰서 제공

 

장미란 기자 mira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