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고등학생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30대 후반 여성 6명. 그 무리에서 한 여성은 유일하게 결혼을 하지 않았다.
이 여성은 5명의 친구들 결혼식 축의금, 집들이 선물, 출산선물 그리고 아이들 돌잔치 축의금까지 빠짐 없이 했다. 언젠가 돌려받을 거라는 생각에 아깝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혼을 결심한 이후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더 찰나, 그 무리 중 한 명인 친구에게 "시아버지 돌아가셨어. 장례식에 와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말을 들은 그는 평소와는 다른 선택을 했다. 그리고 평소와 다른 말을 들어야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아버지 장례식을 오라는 친구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비혼 여성의 사연이 갖가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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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을 올린 여성 A씨는 앞서 결혼한 친구 5명에게 최선을 다했다. 축의금(결혼식, 돌잔치), 선물(집들이, 출산) 등 할 건 다 했다.
50만원짜리 가전제품을 사주고도 족발과 라면만 얻어먹었어도 불만 한번 내비치지 않았고, 아이들을 시켜서 용돈을 뜯는 친구에게 핀잔을 주는 대신 지갑을 열었다. 아이들에게 세뱃돈도 줬다고 한다.
비혼인 자신은 아랑곳 않고 모임 때마다 자기 남편 얘기, 시댁얘기, 육아얘기를 하는 친구들의 말도 모두 들어줬다.
일종의 희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최근 한 친구에게 시아버지 부고 소식을 들었다. 그때 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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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부모님 돌아가시는 거 딱 두 번인데, 친구들은 시부모님까지 더하면 4번이네. 내가 이 장례식을 모두 가야하는 걸까"
고민 끝에 A씨는 참석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며칠 후 부고 소식을 알렸던 친구는 단톡방을 나가버렸다. 다른 친구 네 명은 A씨를 나무랐다. 왜 시아버지 장례식에 안 왔냐는 말이 이어졌다.
A씨는 축의금, 선물 다 했지만 자신은 받은 게 하나도 없다고 한탄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시부모님 장례식까지 오라고 하느냐고 따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보그맘'
이 말에 친구들은 "부조금이 그렇게 아까웠어?", "억울하면 너도 결혼을 했어야지"라며 A씨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다.
"나는 너네들 시부모님 장례식에도 안 갈 거야. 나는 부모상 2번인데 너네는 총 4번이잖아"
친구들은 A씨의 이 말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 모두 말없이 단톡방을 나가버리고 말 뿐이었다. 결국 A씨는 진심을 이야기했다가 손절을 당하고 만 것이다.
해주는 것만 해주고 받은 것 하나 없었던 그는 20년 세월을 허송세월한 것이 되버리고 말았다.
A씨는 "20년 친구들인데 시부모님 장례식 안 간 걸로 이렇게 손절당하니 기분이 나쁘다"라며 "기혼들은 비혼에게 대체 어디까지 바라는 건지, 그동안 제가 한 지출은 생각도 않는 건지 너무 서운하다"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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