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햄버거 가게서 '키오스크' 어려워 주문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와 눈물 쏟은 엄마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요즘 주문을 받는 직원 대신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매장이 점점 늘고 있다.


빠른 주문이 가능해 편리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은 키오스크 사용에 서툰 경우가 많다.


키오스크 앞에서 여러 번 주문을 시도하다가 뒤에 늘어선 다른 손님들의 눈치가 보여 결국 주문을 포기하는 일도 적지 않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엄마 키오스크 때문에 햄버거 못 사고 나와서 울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여신강림'


학교 선생님인 A씨의 어머니는 이날 집에 돌아오던 중 햄버거를 사러 패스트푸드 매장에 들어갔다.


매장에는 주문받는 직원 대신 키오스크만 놓여 있었다. A씨 어머니는 키오스크로 주문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버튼을 누르면 메뉴가 계속 추가되는데, 다음으로 어떻게 넘어가야 하는지 몰랐던 A씨 어머니는 키오스크 앞에서 홀로 우왕좌왕했다. 


하지만 매장 안에서 A씨 어머니를 도와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뒷사람이 자신 때문에 계속 기다리는 게 미안했던 A씨 어머니는 결국 주문을 포기하고 매장을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어머니는 또 다른 패스트푸드 매장을 찾았다. 하지만 이곳 역시 키오스크로만 주문을 받고 있었다. 


이에 A씨 어머니는 주문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빈손으로 집에 돌아온 A씨 어머니는 딸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고 말았다. "햄버거도 혼자 못 살 정도로 나이가 들었나 보다"라고 하소연하는 어머니 모습에 A씨는 마음이 아팠다. 


A씨는 "솔직히 나도 처음 가는 곳 키오스크가 복잡하면 식은땀 나는데 우리 엄마가 혼자 그러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고 했다.  


그는 "전에는 햄버거 매장 가면 어르신이나 엄마 또래 분들이 계셨는데 키오스크 도입한 매장 가면 다 젊은 사람밖에 없다"며 장 인력을 전부 조리에 집중시키는 대신 키오스크 관리 인력을 따로 두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A씨의 글에 누리꾼들은 크게 공감했다. 


이들은 "나도 어려운데 부모님들은 오죽하실까", "이래서 주문받는 사람 한 명은 있어야 된다", "키오스크 앞에서 당황하는 엄마 또래 아주머니들 보면 정말 속상하더라", "편하자고 만든 건데 불편한 사람이 많으면 개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