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1년에 수억원씩 손해 감수하면서 23년째 희귀병 아기들 위한 분유 만드는 착한 기업

인사이트(좌) 매일유업 창업주 고(故) 김복용 선대회장 / YouTube 'Maeil', (우) 앱솔루트 특수분유 / 사진 제공 = 매일유업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 사업'을 위해 1년에 2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3억~4억원 손해를 감수하는 기업이 있다. 


결코 적지 않은 손실금이지만 무려 23년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이 사업'을 이어는 기업. 바로 김정완 회장이 이끄는 유제품 전문기업 매일유업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1999년부터 희귀병인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inborn error of metabolism)'을 앓는 환아들을 위해 앱솔루트 '선천성 대사이상 분유'를 제조하는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선천성 대사이상 분유는 일반분유보다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데다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매일유업은 오로지 환아를 위해 이 모든 손실을 감내하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Maeil'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이 손실을 내는 '선천성 대사이상 분유' 사업을 포지하지 않고 유지하는 이유는 부친인 고(故)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의 뜻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태어날 때부터 생화학적인 대사 경로를 담당하는 효소나 조효소의 결핍으로 발생하는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은 우리나라 국민 5만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 병이다.


쉽게 말해 아미노산이나 지방 등 필수 영양소를 분해하는 특정 효소가 체내에 부족하거나 만들어지지 않는 질환이다.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을 앓는 환아들은 태어나자마자 바로 모유조차 먹지 못한다. 일반인들의 주식인 쌀밥과 빵, 고기는 물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입에 대지도 못한다. 



인사이트매일유업


만일 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운동 발달 장애, 성장장애, 뇌세포 손상에서 심각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서다. 사실상 '먹는 즐거움'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셈이다.


게다가 환아들의 수가 워낙 적고, 병명이 생소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기업은 물론 사회단체도 쉽게 주목하지 않는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 환아들. 제대로 된 관심을 못 받는 이 아이들에게 주목한 이는 바로 고(故) 김복용 창업주였다.


김복용 창업주는 지난 1999년 한 대학병원에서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만난 뒤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을 앓는 아이들을 위한 선천성 대사이상 분유 개발 및 생산을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선천성 대사이상 분유는 일반 분유에 비해 수입 원료가 더 많이 들어가 제조 비용이 많이 들었다. 해마다 사업을 지속할수록 손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김복용 창업주는 사업을 접지 않았다. 소수의 아픈 아이들을 위해서였다.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받아서는 안 된다"


이 땅에 있는 아이들이 굶주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염원에서 닻을 올린 게 바로 매일유업인 만큼 아픈 아이들도 허기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적용된 셈이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 환아들을 위한 매일유업의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는 1월 23일까지 진행되는 '하트밀 캠페인'을 통해 하트밀 굿즈를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은 하트밀 박스를 구매하는 100명의 환아에게 선물된다.


하트밀 박스는 환아들이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식품과 따뜻한 겨울을 위한 의류 등으로 구성됐다. 


창립 50년을 넘어 장수기업으로 나아고 있는 매일 유업을 이끄는 김정완 회장은 과거 "기업을 하는 사람들은 이윤에 얽매여선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 가치다"라고 말했다. 


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영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라고 강조하며 공익을 위해 착한 혁명을 이어가고 있는 매일유업을 향해 많은 사람들의 찬사가 쏟아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