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연말의 어느 주말 밤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아주머니가 따뜻한 마음을 베풀고도 씁쓸한 기분을 털어놨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주말야간편줌마"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주말마다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이날 키도 훤칠하고 잘생긴 한 손님에게 눈길이 닿았다.
이 청년은 초코우유와 빵을 골라와 계산대에 올렸다. 그러고는 무슨 상황인지 앳된 목소리로 계좌이체로도 결제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7급 공무원'
A씨는 아르바이트직이었기에 계좌이체로 결제금을 받기는 곤란한 상황이었다. 상황을 설명하자 청년은 골랐던 빵을 원래대로 가져다 놓고 좀 더 저렴한 가격의 빵을 다시 가져왔다.
카드로 계산을 했더니 잔고 부족으로 결제 승인이 어려웠다. 청년은 난감한 표정으로 그 빵을 원래대로 가져다 놓으면서 더 저렴한 음식을 살피고 있었다.
A씨는 왠지 짠한 마음이 들었다. 청년의 마음이 다칠까 봐 "나중에 갚으라"는 말과 함께 조심스럽게 본인의 카드로 청년의 간식을 대신 결제했다.
그런데 청년의 태도를 본 A씨는 어딘가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무언가를 바라고 베푼 선행은 아니지만 청년의 얼굴에는 고마운 표정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없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코로나로 편의점 내 취식이 불가한데 전자레인지 돌리더니 토스트 한 개를 다 먹고 그냥 가더라. '수고하세요'나 '안녕히 계세요'란 말도 없었다"고 서운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밖은 추운데 얼마나 배고플까란 생각에 말리지도 못하고 누가 들어올까 노심초사했다. 돌려받고 싶은 건 마음이지 얼마 안 되는 결제금액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식 둔 부모의 심정은 똑같을 것, 멋진 선행이다", "내성적이고 평소 선행을 안 받아봐서 표현을 잘 못한 건 아닐까", "속으로는 분명 감사했을 거다" 등 청년을 대신해 A씨의 행동을 칭찬했다.
음덕양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남몰래 선행을 쌓으면 반드시 좋은 보답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비록 청년에게는 직접 감사 인사를 듣지 못했지만 A씨가 베푼 선행에 대한 보답은 언젠가 반드시 되돌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