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애월'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당신이 공부를 안 해서 그딴 일하는 거 아냐!"
추운 겨울, 저녁 늦게까지 힘들게 일하고 집에 들어온 남편에게 아내는 "수고했어"라는 말 대신 인신공격성 말을 쏟아냈다.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왔음에도 대접받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남편은 큰 허탈감에 빠졌다고 호소했다.
최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내에게 큰 상처를 받았다는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고백부부'
작성자 A씨는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날 그는 여느 때와 같이 하루 종일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일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갓 100일 지난 아이를 재우고 있었다.
A씨가 재우면 잘 자지 않는 탓에 아이 재우기는 아내가 담당하고 있었다. 그동안 A씨는 핸드폰을 보며 하루 종일 추위에 고생한 몸을 녹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아는 와이프'
그런데 갑자기 아이를 재우고 나온 아내가 A씨를 보더니 다짜고짜 소리치기 시작했다.
"공부를 X 안 해서 그딴 일 X 하는 거 아냐! 월급도 적게 받고!!"
느닷없이 A씨에게 불만을 쏟아내며 상처되는 말을 내뱉은 것이다.
A씨는 이 같은 황당 사연을 전하며 "맞다 저 공부 안 했다. 공부 안 해서 노가다 같은 일 하고 있고 진짜 힘들게 버티고 월급 올리려고 남들보다 더 열심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 내려놓고 싶다"며 "정말 왜 내가 이런 말까지 들어가면서 월급 다 갖다 바치고... 인생 헛살았나 보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초인가족'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눈물 나겠다 정말... 버림받은 기분 들 것 같다", "어떻게 힘들게 일하고 온 남편에게 그럴 수 있을까", "아내한테 저런 말 들으면 정말 모든 걸 놓고 싶을 듯" 등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큰 이슈가 된 신조어인 '퐁퐁남'을 언급하기도 했다.
퐁퐁남은 결혼 후 외벌이임에도 불구하고 아내에게 경제권을 빼앗기고 용돈을 받으며 살아가는 등 아내에게 일명 '잡혀사는' 남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A씨의 상황이 이와 완전히 맞아떨어지진 않지만, 아내에게 번 돈을 모두 갖다주면서도 대접받지 못하는 점에서 닮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이와는 반대되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내가 불같이 화를 낸 이유는 A씨가 집안일을 함께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겨우 아이를 재우고 나온 아내는 쌓여있는 집안일거리들을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보는 A씨를 보고 폭발했을 거라는 게 이들의 추측이다.
다만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만큼 A씨의 글만으로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따지기보다는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한다는 반응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