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결혼식 당일 사전 예약한 드레스가 아닌 엉뚱한 드레스를 배송받은 신부가 결혼식을 망쳤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 날 드레스가 잘못 와서 망했다는 새 신부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결혼식 날 드레스가 잘못 와서 제일 중요한 내 드레스를 못 입었다"며 "내가 예약한 드레스와 완전히 다른, 너무 안 예쁜 드레스가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1월 남편 본가가 있는 지방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는 A씨는 결혼식이 1시간 30분 정도 남은 상황에서 드레스가 잘못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결혼식을 늦추는 방법까지 생각하고 업체에 연락을 취했다. 다만 업체 측은 "드레스 이름을 잘못 기재했다", "예약한 드레스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줘서 지금 없다"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이에 업체 측은 다른 신상 드레스를 가져다주겠다고 했지만, A씨는 드레스가 결혼식장에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거니와 입어보지도 않은 드레스를 무작정 믿고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황당함과 분노에 A씨는 신부대기실에서 펑펑 울었고, 결혼식 시간은 다가왔다. 결국 A씨는 어쩔 수 없이 잘못 온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으로 들어갔다.
A씨는 "대기실에서 울고불고 했더니 화장도 무너졌다"며 "억지로 잊어보려고 웃고 밝은 척했지만 결혼식 내내 스텝도 꼬이고 정신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사전 계약한 드레스 / 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업체 측은 "죄송하다. 선처해달라. 보상은 얼마나 바라느냐"고 물었고 A씨는 속상한 마음에 "결혼식을 망쳤으니 결혼식에 들어간 비용을 다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업체 측에서는 "드레스 값이랑 위로금으로 보상금 100만원을 주겠다"며 "소송하라면 하라"는 입장을 보였다.
A씨는 "인생 한 번뿐인 결혼식을 위해서 노력한 시간과 돈이 아깝고 억울하다"며 "너무 화나고 눈물만 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드레스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데 내가 다 속상하다", "퀄리티 차이 너무 심하다",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한 상황"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일각에서는 "오래된 수법인데 아직도 이런 곳이 있네"라며 고의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이같은 황당한 사례는 지난 10월에도 한차례 있었다. 작성자 B씨는 "드레스 투어를 기대했는데 플래너 말만 듣고 한곳만 갔다. 추후 확인해 보니 플래너와 협력업체더라"면서 "결혼식 당일 내가 고른 드레스가 아닌 사이즈도 다른 드레스를 가져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급하게 다른 곳에서 드레스를 대여해서 본식을 치렀지만, 알고보니 1년 전에도 같은 샵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더라"며 웨딩드레스 허위매물을 이용해 일부 업체들이 꼼수를 부린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일부 업체들이 수준 높은 드레스 한 벌을 이용해 다수 고객의 예약을 받은 뒤, 본식 날에는 엉뚱한 드레스를 발송하고 뒷일은 책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후문이다.
또 결혼식 당일 예비 신부들이 정신없는 틈을 타 사전에 보여준 원본 드레스와 비슷한 디자인이되, 질이 좋지 않은 가품 드레스로 교묘하게 바꿔치기하는 식의 수법도 있다고 전해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같은 일부 악덕 웨딩 업체들의 사례를 놓고 한 전문가는 "기존에 계약했던 드레스가 아닌 다른 드레스가 제공됐다면 '불완전이행'에 해당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결혼식이 이미 끝난 상황이라면 웨딩 업체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손해가 발생한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재산적 피해가 아닌 정신적 피해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며, 이 같은 사안의 경우 위자료에 해당하는 보상액의 액수가 크지 않을 거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결혼업체에서 계약과 다른 드레스를 제공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사전 피팅 날 촬영한 사진과 결혼식 당일에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