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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지난 18일 전국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올해도 수험생 중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신분증·수험표·손목시계 등 준비물을 놓고 와 발을 동동 구르는 학생들의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부산의 한 수험장에서는 한 구청장이 손목시계를 두고 온 학생에게 선뜻 시계를 내어줘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수능날 '구청장'에게 손목시계 빌린 학생이 시험을 치른 후 구청장에게 보낸 카톡이 공개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 19일 조선일보는 수능 날 시계를 들고 오지 않아 당황해하는 수험생에게 자신의 시계를 선뜻 내어준 박재범 구청장의 후일담을 보도했다.
수능 당일 부산시 용호동 분포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수험생들을 격려하던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은 손목시계를 깜박하고 가져오지 않아 속상해하는 한 학생을 발견하고 선뜻 자신의 시계를 건네줬다.
다행히 이 학생은 손목시계를 차고 무사히 입실할 수 있었다. 수능 다음 날인 지난 19일 오후 5시쯤 박 구청장에게 시계를 빌린 A양이 남구청 2층 구청장 집무실을 찾았다.
A양의 손에는 수능 날 박 구청장에게 빌린 갈색 손목시계를 꼭 쥐고 있었다. 수험 기간 중 휴대폰을 해지했던 A양은 이날 시험을 마치고 휴대폰을 개통했다고 한다. A양이 처음으로 연락한 것은 박 구청장이었다.
A양은 손목시계와 함께 받은 명함 속의 전화번호를 보고, 밤 10시쯤 박 구청장에게 "시계를 어떻게 돌려드려야 하느냐"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박 구청장은 "편할 때 놀러 와라"며 A양과 약속을 잡았다.
다음날 집무실에서 만난 박 구청장과 A양은 50분간 수다를 떨었다. A양은 전날 일로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벼락스타가 됐던 일과 대학 진학 계획, 수능이 끝나고 하고 싶었던 일 등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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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구청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A양이 시험을 잘 봤는지도 궁금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작은아들이 시험 얘기는 요즘 예의가 아니라며 절대 물어보지 말라고 하더라. 이 말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겨우 참았다"라고 했다.
이어 "A양의 표정이 편안해 보여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이 빌려준 갈색 손목시계는 2018년 구청장에 취임하며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당시 주민들과의 약속에는 꼭 10분 전에 도착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샀던 시계다. 평소에도 차고 다닌다"라고 했다. A양에게 시계를 건넬 때도 "드디어 시계가 밥값 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고 했다.
박 구청장의 시계 브랜드도 관심을 끌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구청장 시계라면 명품일 것", "롤렉스 차고 수능 본 것이냐" 등의 우스갯소리가 나왔을 정도다.
이런 반응에 박 구청장은 "같은 모델이 13만원정도에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것 같더라. 만약 롤렉스를 차고 있었더라도 바로 빌려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지금까지 수능 하나만 보고 달려오느라 고생 많았다. 또 다른 세상에 나가기 전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