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바람의 나라'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요즘 결혼을 하려면 혼수와 예단 등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아마 결혼을 앞둔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어땠을까.
고구려 시대 기록을 살펴보면 "남자 집에서 돼지고기와 술을 보낼 뿐 재물을 보내는 예는 없다"고 나와 있다. 신부집에서 신랑집에게 재물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이유 또한 눈길을 끈다.

KBS1 '한국사전'
신부집에서 재물을 받는 일을 수치로 여겼으며, '딸을 노비로 팔아먹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혼수로 죽은 자에게 입히는 수의를 준비했는데 이는 전쟁이 많은 고구려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죽을 때까지 부부의 예를 다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의를 입고 관에 들어갈 때까지 평생의 동반자가 되자는 약속의 의미다.
고구려에는 '서옥제'라는 풍습도 있었다. 결혼하기 전 남자가 여자 집에 가서 결혼을 승낙 받고 여자 집에 작은 집을 지어 살면서 본가와 처가를 오가는 풍습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안시성'
노동력이 중요했던 농업사회에서 아내를 데려가게 되면 처가는 일손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남편이 한동안 인근에 살면서 이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남성은 아이를 낳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야 아내를 데리고 본가로 돌아갈 수 있었다.
딸을 시집보낼 때 어떤 재물도 원하지 않았던 신부의 부모님, 소박한 수의로 평생 함께할 것을 약속한 부부,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해 아내에게 폐를 끼치지 않았던 남편.
재력보다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고 허례허식을 멀리했던 고구려 사람들이 오늘날의 결혼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