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놀이터 쓰려고 하는 다른 동네 아이들에게 '일일이용권' 발급받게 한 '경기 광명시' 아파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경기 광명시에 자리한 한 아파트에서 놀이터를 이용하는 다른 동네 아이들에게 '일일 이용권'을 발급받게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천 영종도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이 놀이터에서 놀던 다른 동네 아이들을 도둑으로 몰고 경찰에 신고한 소식에 이어 또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논란이 터졌다.


17일 국민일보는 광명시 소재 한 아파트 단지가 외부인의 놀이터 이용을 막기 위해 인식표로 아동을 구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단지는 2009년 준공된 약 1,200세대의 아파트다. 아파트 내 놀이터는 2개. 이곳 모두 '주민 재산 보호와 우리 아파트 어린이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놀이시설 이용 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어린이 놀이시설 이용 지침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인사이트지난 6월 광명 맘카페에 올라와 난리가 났던 공지 / 온라인 커뮤니티


지침에 따르면 아이들(5세 이상~초등학생)은 비표(인식표)를 착용하고 놀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비표 분실 시 5천원을 추가로 내고 재발급 받아야 한다.


외부 어린이들은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하다. 해당 아파트 세대를 방문한 어린이, 거주 어린이의 친구에게는 '일일 이용권'을 발급해 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하지만 나머지는 발급 조건이 명시돼 있지 않다.


이마저도 "시설 이용 중 사고가 나도 아파트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 "시설 훼손 시 보수 비용을 보상한다"는 조건에 동의해야 이용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주민들은 매체에 "경비원이 놀이터를 순찰하고, 인식표가 없는 어린이에게 '나가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파트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입주자 대표회의를 통해 결정해 시행했다는 게 아파트 측의 해명이다.


아파트 측은 시설 노후 문제로 약 2억 2천만원을 들여 보수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기물이 파손되고 중고등학생 풍기문란 사건까지 벌어져 부득이한 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마저도 인식표 단속은 시행 초기에만 실시했을 뿐 현재는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국민일보에 "현재 단속하지 않고 있지만,, 놀이터 관련 민원이 증가하고 있어 현재 지침은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