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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똑 떨어져 휴게소에 발 묶인 트럭 기사에게 '무료나눔' 해주고 간 당근마켓 천사

화물차 기사에게 무료로 요소수를 나눠준 한 시민의 사연이 감동을 안기고 있다.

인사이트휴게소에 발 묶인 화물차들 / 뉴스1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생계가 걸린 문제인데 이런 걸로 돈 벌고 싶지 않아요"


요소수가 다 떨어져 휴게소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화물차 기사에게 무료로 요소수를 나눠준 한 시민의 사연이 감동을 안기고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근마켓에서 '천사'를 만났다는 한 누리꾼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화물차 기사인 A씨가 천사를 만난 건 하루 전인 지난 11일이었다.


천안으로 향하던 중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차가 멈출 위기에 처해 있던 A씨는 휴게소로 향했다.


빈 통을 들고 주위 화물차 운전자들을 찾아갔지만 모두가 같은 상황이었다. A씨는 요소수를 구하지 못한 채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당근마켓에 "진짜 필요하신 분만 연락 주세요"라는 제목의 요소수 판매글이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A씨는 곧바로 요소수를 구매하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사정을 설명하자 판매자는 흔쾌히 A씨가 있는 곳 근처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A씨는 조심스레 판매금액을 물었다. 그러자 판매자는 뜻밖의 답을 보내왔다.


"됐어요 ㅎㅎ 생계가 걸린 문제인데 이런 걸로 돈 벌고 싶진 않아요 ㅎㅎ"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요소수를 무료로 나눠주겠다는 것이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판매자의 따뜻한 마음에 A씨가 "그럼 편의점에서 음료라도 사 드리게 해달라"고 애원(?)하자 판매자는 "그럼 2천원짜리 커피 하나만 부탁한다"고 답했다.


A씨는 이런 판매자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잠시 뒤 약속 장소에서 만난 두 사람은 편의점 커피와 요소수를 교환했다. 


A씨는 이 같은 훈훈한 사연을 전하며 "(판매자분이) 본인 승합차에 필요한 요소수 한 통만 남겨두고 벌써 7통 나눠드렸다고 하더라"라고 감동을 표했다.


인사이트A씨가 판매자에게 무료나눔으로 받은 요소수 두 통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무료나눔을 받은 요소수 두 통 사진을 공개했다.


감동적인 사연 내용에 누리꾼들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무료로 나눠주시는 판매자분은 천사가 틀림없다", "다들 가격 올려 파느라고 안달인데 너무 좋으신 분이다", "내가 가진 걸 필요한 사람과 나누는 저분의 마음을 본 받고 싶다"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최근 이처럼 요소수를 무료 나눔을 하거나 익명으로 기부하는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야심한 새벽 시간 광주의 한 소방서 앞에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나타난 한 남성이 10L짜리 요소수 한 통과 빵, 우유 등 간식을 두고 사라졌다. 이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며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