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천 번을 불러도'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10대 청소년들의 학교폭력이 과거와 비교해 점차 지능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일진 애들이 하는 짓들"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월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작성한 글이 재조명됐다.
게시물에 따르면 현재 sns가 발달하면서 학교폭력이 조직적, 체계화가 돼 피해자의 10대 생활이 지옥으로 만들어진다고 전해졌다.
피해 학생은 이를 회피하려 전학을 가더라도 괴롭히던 학생들이 해당 학교 SNS나 일진들의 연락처를 알아내 '장난감 하나 보낸다. 우리 학교 걸X 보냈다" 등의 2차 학교폭력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후아유'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의 약점이나 신상들도 전달되는데 당시 가해학생들에게서 피해를 당하는 학생들의 사진이나 영상이 텔레그램 등을 통해 퍼져나간다는 것이다.
가해학생들이 이런 악랄한 행동들은 현재 형법상 자신들이 '촉법소년'이며 처벌을 받지 않는 걸 알기 때문에 이같이 행동한다고 전했다.
이어 악랄한 성폭력도 행한다고 소개했다. 가해학생들은 포주 역할을 자처해 피해 학생들을 억지로 성매매에 끌어들였다.
피해학생들이 성매매를 하기 위해 모텔에 들어가면 그 현장을 촬영했고 어쩔 때는 피해 학생의 속옷만 벗긴 모습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담아 인터넷에 공개한다거나 부모에게 보내겠다는 등의 협박을 일삼는다고 호소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성매매를 통해 얻은 돈을 가해학생들이 착취했는데 돈은 도박 자금으로 많이 쓰인다고 했다.
학교폭력 피해자는 여기서 자신의 힘으로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조용히 당했고 "나 하나만 참으면 해결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버텨나간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아린 씨는 "피해 학생이 가해학생에게 바로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10대 때 또래집단의 힘은 개인 앞에서 무척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촉법소년 제도를 폐지해 성인과 똑같이 범죄를 다루면 많은 것들이 바뀔 거라 확신한다며 촉법소년 폐지를 강조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해당 글 속 사례는 실제 근거를 갖고 들이댄 것이 아닌 하나의 주장이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이 해당 글에 공감을 표했고 일부 비슷한 사례를 호소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9월 교육청이 발표한 16개 시도 교육감이 초‧중‧고등학교(초4~고3) 학생 34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 피해응답률은 1.1%(3만 8740명)로 나타났다.
이중 언어폭력은 7.4%, 집단 따돌림은 2.6%로 나타났으며 금품갈취는 1.0%, 성폭력은 0.7%다. 정부교육기관에서 이러한 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학교폭력 사각지대를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 된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