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한국의 현재 모습 정확히 그려낸 110년 전 헝가리 신부의 소름 끼치는 예언

인사이트일제강점기 제물포항 / 국가기록원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국은 다시 주권을 찾을 것, 나는 한국과 한국민이 미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항상 믿어 의심치 않는다"


110년 전, 한국을 방문했던 헝가리 출신 신부 버이 비떼르는 조선을 돌아다니며 자신이 보고 느꼈던 것들을 일기에 세세하게 적었다. 


당시 조선은 청나라의 간섭과 한반도를 대륙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일본의 야욕, 여기에 러시아·영국·프랑스 등 강대국이란 바람 앞에 촛불과 같은 처지였다. 


이런 한국을 본 버이 비떼르 신부는 "조선 민족은 세련된 취향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예술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나는 일찍이 다른 나라에서 이런 고귀함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인사이트버이 비떼르 / Wikipedia Commons


그러면서 "어떤 무력과 가혹함에도 조선인들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일본의 조치들은 조선민족의 자존심을 일깨우는 자극이 될 수 있다. 조선민족이 침략자보다 더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 김정숙 여사는 헝가리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버이 비떼르 신부가 남긴 일기(1902년)와 저서(1918년)를 전달받았다. 


이 기록에는 조선의 궁궐과 문화, 국민들의 생활상 등이 기록돼 있었다. 


일본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도 담겨 있었는데 1909년 안중근 의사의 저격으로 숨진 이토 히로부미에 대해서는 "선량한 일본의 애국자임은 틀림없을지 모르겠으나 잔학하고 냉혹한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탁현민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또 "그는 결국 그가 한국인들에게 행한 범죄로 말미암아 죽음에 이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당시 약소국이었던 조선의 모습을 보고 미래 한국의 모습을 예상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 대해서는 "일본이 한국에서 그들이 원하는 모든 바를 성취한 후 한국을 식민 지배의 성공적인 예로 만드는 것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다시 주권을 찾을 것이다"고 했다. 


미래의 한국과 관련해서는 "세상의 무대는 대서양이 아니라 태평양 연안지역으로 옮겨질 것"이라며 "그때는 아시아와 미국, 캐나다와 시베리아가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인사이트대한민국 서울 / gettyimagesBank


이어 "나는 한국과 한국민이 미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항상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남겼다. 


그는 부산이 아시아 대륙의 관문 같은 역할을 할 것이고 거대한 노선은 유럽에서 출발해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를 거쳐 일본과 미국을 향해 이곳 부산으로 이어진다고 예견하기도 했다. 


110년 전 버이 비떼르 신부가 남긴 글은 마치 100년 후를 내다본 듯, 오늘날 우리에게 쓰는 편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버이 비떼르 신부가 쓴 조선의 미래는 오늘날 한국의 현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