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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상표' 보이게 술 따랐다가 '무개념' 소리들은 신입..."선배가 신종 꼰대vs신입이 노예의"

사회 초년생인 신입사원이 첫 회식 자리에서 직장 선배에게 술을 따르다 호되게 욕을 먹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쏜다'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회식 자리서 술 따를 때 상표 보이게 따르면 안 됩니까?"


입사한 지 겨우 한 달 된 신입사원이 첫 회식 자리에서 상사에게 술을 따르다 호되게 꾸지람을 들었다.


지난 6월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는 "관공서 다닐 때 봤던 이상한 술 예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에 따르면 회식 자리에서 한창 술을 마시던 중, 신입사원이 술 따르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 상사가 갑자기 상욕을 뱉으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상사가 신입사원에게 이토록 화가 난 건 다름 아닌 소주를 따를 때 '상표'를 손으로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다.


난데없이 날아든 상욕에 신입사원은 눈물을 글썽였고 옆자리에 있던 또 다른 상사는 "좀 잘하지 그랬냐"며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분위기를 수습하려던 상사가 신입사원을 다시 불러 "네가 사회생활이 처음이니 내가 잘 알려주겠다"며 술잔을 짠 부딪친 순간에 상사는 또다시 욕을 참지 못했다.


신입사원이 소주잔을 본인의 잔보다 높은 위치에서 부딪쳤기 때문이다. 결국 주변 다른 직원들이 "(신입사원이) 잘 몰라서 그런 거니 그만하라"고 말리고서야 상황은 마무리됐다.


술자리 예절 때문에 두 차례나 혼이 난 신입사원은 '왜 이런 걸로 욕을 먹어야 하나'라는 얼굴로 내내 고개를 푹 숙인 채 자리를 지켰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미생'


'주도'란 술자리나 술을 마실 때 지켜야 할 도리를 뜻한다. 특히 사업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술자리 등에서 중요시되는 일종의 매너인 셈이다.


다만 주도 문화가 익숙지 않은 사회초년생들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회식이란 조직원들의 팀워크를 강화하고 사기를 북돋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 만큼, 사연 속 상사가 이렇게까지 신입 직원을 나무란 것은 명백한 '꼰대짓'이 아니냐는 것이다. 


해당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조선시대 사대부라도 되시나", "그런 예절도 있었냐", "요즘도 저런 회사가 있다고?", "이러니 회식을 싫어하지", "사회생활 하려면 필수다", "집안에서 술 배울 때 다 배우지 않나?", "관공서 대상으로 접대 자주 하니까 알아둬야 함" 등 다양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가장 보편적인 술자리 예절이라고 알려진 몇 가지 행동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건배 후 술잔을 마실 땐 고개를 옆으로 약간 돌려 마시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연장자에게 술을 따를 때 병이 술잔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 연장자에게 술잔을 받을 때는 술잔 안이 보이지 않도록 잡는 것이 좋다.


이처럼 일부 직장에서는 여전히 술자리에서 지켜야 할 기본예절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자율적인 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직장 내 술자리 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