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때 남성 비하 트윗글 5년만에 사과한 김의성

인사이트영화 '돌멩이'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그냥 남성의 한 명으로 욕 좀 먹어라, 그게 뭐 그리 억울하냐 쪼다들아"


2016년 5월, 이른바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의 여파로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당하고 있던 시기 연예인 김의성이 한 말이다.


평소 진보적 스탠스를 취하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도 돕는 등 긍정적 이미지를 쌓아왔던 김의성은 이 한마디 때문에 20대 남성들과 척을 지게 됐다.


그리고 5년 뒤인 어제(5일) 김의성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인사이트Facebook '김의성'


인사이트Facebook '김의성'


김의성은 먼저 자신의 '마지막' 정치글을 게재했다.


철없다고 무시했던 젊은이들의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녀 보니 젊은이들이 더 편견 없이 꼼꼼히 정책을 따져가며 정치적 지지를 결정하고 있는 걸 보고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기성세대)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고 정치적 지향을 떠나 젊은 세대가 자신들이 살아갈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게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씩의 대선, 지방선거, 총선을 보내고 나면 나이가 60이 넘어간다"라며 "세 번의 투표를 끝으로 저도 투표를 은퇴하는 게 옳지 않을까 한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JTBC '방구석1열'


그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과 발언들이 정답이 아니었다는 취지의 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자신이 했던 발언 중 가장 정답과 거리가 멀었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 발언은 바로 위에 쓰여있는 "그냥 남성의 한 명으로 욕 좀 먹어라, 그게 뭐 그리 억울하냐 쪼다들아"이다.


김의성은 당시 자신이 사건의 내막을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불특정 다수의 남성을 싸잡아 모욕했다"라며 "오랫동안 죄송하고 부끄러웠지만 마땅한 계기가 없어 사과드리지 못했다. 저 발언에 분노하고 상처받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누리꾼들은 시간이 조금 지나기는 했지만 과오를 인정하고 깔끔하게 사과한 부분은 박수받을 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