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프로그래머들 천국인 판교에서 순대집 연 사장님의 정체(?)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어느 분식집이 호불호 99% 갈린다는 순대 취향 논쟁을 종결시킬 완벽한 메뉴 옵션을 내놓았다.


순대는 분식을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메뉴 중 하나다. 특히 순대와 함께 먹는 부속물은 쫄깃 고소한 맛이 별미지만 부위에 따라 호불호가 쉽게 갈린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디테일 장난 아닌 배달 앱 순대 옵션"이라는 제목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분식집이 있다.


해당 분식집 메뉴란을 살펴보면 "순대를 취향에 따라 선택하실 수 있어요"라는 말과 함께 '찰순대' 주문 옵션이 무려 '8개'로 나누어져 있다.


인사이트배달의 민족


먼저 해당 분식집의 메뉴란에는 순대는 선호하지만, 내장은 못 먹는 이들을 위해 '내장은 빼고 순대만 주세요' 옵션이 있다. 물론 부속물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순대와 내장 모두 골고루 주세요'라는 옵션도 보인다.


여기까진 그럭저럭 평범하다. 다만 해당 분식집 사장님은 그 아래부터 디테일을 더했다. 


이어진 옵션에는 '순대는 빼고 내장만 많이', '순대는 조금 내장을 더 많이', '순대도 내장도 주는데 간은 빼고', '순대와 허파만' 등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다양한 선택지가 구비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분식집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라고 불리는 경기도 판교에 위치했다.


순대 주문을 받으면서도 갖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한 모습이 판교의 숱한 개발자들이 만든 시스템처럼 디테일하다며 "사장님이 혹시 퇴직한 프로그래머는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쏟아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들은 "아니 너무 좋잖아", "순대는 조금만 내장을 더 많이 주시는데 간이랑 허파 빼고도 주실 수 있나요", "퇴직한 개발자인 것이 틀림없다", "순대와 부속에 진심인 사장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유쾌해했다.


실제로 개발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안돼! 저렇게 프로그래밍하는 개발자는 없다고! 저분은 기획자 출신일 것"이라며 보다 완벽한 옵션(?)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소비자들의 취향을 세심하게 파악한 해당 분식집 사장님이 순대에 진심인 것은 확실한 듯하나 실제로 IT 업계 종사자였는지는 파악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