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청첩장 안 줬는데 결혼식 와서 '3만원' 내고 간 친구가 준 편지와 선물

결혼식에 참석한 친구가 축의금 3만 원을 낸 뒤 미안하다며 보내온 택배에 남성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결혼식에서 축의금 3만 원을 낸 친구가 미안하다며 보내온 택배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결혼식에 와서 3만 원을 내고 간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결혼식 때 3만 원을 내고 식비가 더 나온다며 밥을 먹지 않고 가려는 친구가 있었다"며 친구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유일하게 고향에서 올라온 몇 안 되는 친구여서 절대 가면 안된다고 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지만, 야속하게도 그 친구는 짧은 편지만 남긴 채 내려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편지에는 '야간일 때문에 먼저 간다.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축의금을 적게 내서 미안하고, 마음만은 아끼지 않고 축하한다'라고 쓰여 있었다.


사실 A씨는 친구의 어려운 형편을 알고 있었기에 부담을 주기 싫어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소식을 들은 친구가 결혼식에 찾아온 것이다.


그는 "왕복 차비 10만 원을 썼을 친구에게 그 돈은 많은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안해하며 밥도 먹지 않고 떠나는, 얼굴을 보이려 서울까지 온 친구가 일 때문에 악수 한번과 짠한 눈빛으로 축하를 대신하고 급하게 버스에 오르는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눈물이 났다"라고 적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스타트업'


그러던 어느 날 친구에게서 택배가 왔다. 택배 안에는 따뜻해 보이는 옷과 편지가 들어 있었다.


친구가 보내온 편지에는 '요즘 애들은 메이커 입힌다는데 미안하다. 장날에 나와서 돌아다니는데 아기 옷이 눈에 보여 안 살 수가 없더라. 밖에 입히고 돌아다니기 좀 그러면 집에서 입혀'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눈물이 핑 돌았다. 친구는 내 눈물을 빼내는 마법을 부리는 얄미운 녀석이었다"며 "이번 주 고향에 내려가는 날 친구와 밤새워 마셔볼 참이다"라고 글을 마쳤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가슴이 찡해지는 글이다", "아름다운 우정이다", "서로를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두 분은 성공한 거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두 사람의 우정을 응원했다.


두 사람의 남다른 우정이 느껴지는 해당 사연은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