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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1, 2, 3'

이탈리아 볼로냐 대상 라가치상 2회(1998, 2012) 수상작가인 프랑수아 플라스의 '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1, 2, 3'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솔출판사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이탈리아 볼로냐 대상 라가치상 2회(1998, 2012) 수상작가인 프랑수아 플라스의 '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1, 2, 3'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 책은 A에서 Z까지 알파벳 문자 모양을 한 스물여섯 나라 사람들의 삶과 자연을 둘러싼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지도책'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 책은, 기존의 지도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다. 지도가 특정한 약속과 목적으로 땅의 표면을 편의적으로 경계 지은 그림이라면, 프랑수아 플라스가 그린 이 '지도책'은 우리가 사는 장소에 깊이 묻혀 있는 역사성과 입체성을 다시 그려낸 지도이다.


'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에는 온갖 이야기들의 장소와 그림들이 표시돼 있으며, 이 지도와 나라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과 장소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준다. 아름다운 이 '지도책'에 담긴 겹겹의 이야기들은, 지도가 객관을 추구한다는 것이야말로 환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고대 원시 신앙에서부터 탐험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고유하고 깊은 역사성을 지닌 '지도책'의 스물여섯 나라들은 박물지적인 세부 묘사와 아름다운 삽화들을 통해 그 존재를 드러낸다.


각 나라들은 신화와 전설, 마법과 주술, 민담을 넘나드는 비유와 놀라운 상징들과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는 이를 위해 각 지역의 자연과 지형, 기후와 풍물, 종교와 문화, 생활 모습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역사와 과학, 환상과 신비로움이 다양한 삽화와 함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나라마다 고유하고 독특한 자연과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새로운 '지도책'은 유례없이 독특한 시도로 순환과 공존의 역사와 생명력 넘치는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인이 잃어버린 자연과의 교감, 삶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이 책 '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1, 2, 3'은 라가치상(1998)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리브로 에브도'가 뽑은 최고의 청소년책상(1996), 리모주 도서축제 아동도서상(1997), 프랑스 국영방송국의 아동픽션상(1997), 소시에르상(2001) 등을 수상하며 독자와 비평가 모두에게 격찬을 받았다.


작가는 이후 '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1, 2, 3'에 등장하는 인물과 다양한 나라를 배경으로 한 소설 '오르베섬의 비밀 1, 2'을 펴내 두 번째 라가치상(2012년)을 수상하게 되는데, 이는 풍요로운 세계상을 경이롭고 희귀한 이야기와 이미지로 담아낸 프랑수아 플라스의 문학적 성취에 대한 더할 나위 없는 찬사이자 평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