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추운 날, 보닛 안으로 숨어든 '아깽이' 구하려고 돈까지 들여 자동차 '분해'한 운전자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외출하려고 자동차에 올라타 시동을 건 한 남성은 어디선가 들리는 고양이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평소 길고양이들은 집 주변에서도 자주 보였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목적지까지 도착한 후에도 분명하게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지난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에는 "고양이가 11만원 훔쳐 감"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분명 차에서 들리는 고양이 소리에 조심스럽게 보닛을 열었다. 아무것도 보이진 않았지만 고양이 울음소리는 더욱 선명해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A씨는 고양이가 보닛 안으로 숨어들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고양이들이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따뜻한 엔진이 있는 보닛 안으로 들어온 듯했다.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한 그는 우선 보험사에 전화해 도움을 청했다. 다만 보험사에서는 해결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고, 119 또한 본인들이 도와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정부 민원 센터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급한 대로 근처 카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안내에 따라 보닛을 톡톡 두드려봐도 소용이 없자 카센터 측은 "센터로 오면 2만원에 꺼내주겠다"며 직접 방문할 것을 권했다.


츤데레 A씨는 "'생돈 2만원만 날리겠네' 싶다가도, 카센터로 가는 동안 제발 고양이가 죽지 않기만을 바랐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약 1km 떨어진 카센터에 도착했더니 직원은 리프트로 들어 올려 차량 하단부를 마구 뜯기 시작했다. 꽤나 깊숙이 뜯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울음소리만 들려왔다.


이때 카센터 사장님이 "이거 범퍼 쪽에 있는 것 같다. 범퍼 탈거비 6만원은 주셔야 한다"며 범퍼 분해를 제안했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었던 A씨는 결국 차량 분해를 승낙했다. 범퍼를 뜯을수록 더 밑으로 내려가 숨던 고양이는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놀랍게도 A씨 차량에 숨어있던 아기 고양이는 한 마리도 아닌 두 마리였다. 황당한 경험이었지만 두 마리의 아기 고양이를 구출해낸 A씨는 카센터 사장님과 함께 그저 웃어 보였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A씨는 사진을 통해 까만 아기 고양이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정말 아기라서 귀엽더라. 키우고 싶단 생각도 들었지만 자신이 없어서 원래 살던 곳에 놓아주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스로 옮기다가 결국 놀란 고양이에게 손가락을 물린 A씨는 "범퍼 탈구 6만원에 병원비 5만원까지 11만원 들여 구출했다"며 "너무 아깽이라 안됐긴 했지만 키울 여력이 안됐다"며 아쉬워했다.


끝으로 A씨는 "어미 만나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 어이없었지만 죽지 않고 살아있어줘서 고마웠고 다신 보지 말자"라며 아기 고양이 형제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누리꾼들은 "화도 안 내고 마음이 넓네요", "열받는데 귀여워서 봐줄 듯", "희귀한 깜장 고양이", "정말 큰일 날 뻔했는데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기 고양이를 구출해 내기 위해 A씨의 차량은 장렬히 전사했지만, 그 덕분에 고양이 형제는 무사히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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