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외계통신'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일 수많은 선택의 기로를 맞닥뜨린다.
'지금 일어날까, 5분만 더 잘까'부터 시작해서 '저녁 메뉴는 뭘 먹을까'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가지 선택을 하는 데다 점차 선택권이 많아지다 보니 이런 선택의 과정에 지쳐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결정 피로'라고 한다.
너무 많은 선택을 내리면서 두뇌가 피곤해져 '결정 피로'를 겪게 되면 나중에는 결정을 대충 하게 되거나 미루게 된다. 결국 자신의 인생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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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정 피로를 겪지 않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한 여성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7일 방송된 tvN '외계통신'에 출연한 레나타 브리그먼이라는 미국 여성의 사연이다.
레나타는 출근할 때 매일 같은 옷을 입는다.
그는 늘 깔끔한 흰 티에 회색 재킷과 검은 바지, 검은 구두에 빨간색 벨트로 포인트를 준다. 결국 이는 그의 유니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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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타가 자신만의 유니폼을 만든 것은 둘째를 낳고 복직한 후부터였다.
아이가 둘이다 보니 그녀는 아침에 일어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어린아이들을 챙기랴, 출근 준비를 하랴 정신이 없었다.
그에게 주어진 온전한 출근 준비 시간은 단 5분뿐이었고 입고 갈 옷을 고민할 시간을 줄이기로 해 유니폼을 만든 것이었다.
실제로 그의 옷장에는 같은 색상에 비슷한 디자인의 옷이 가득했다.
레나타는 "이전에는 무슨 옷을 입고 갈지 결정하는데 15분 이상이 걸렸다면 지금은 고르지 않고 이미 뭘 입어야 할 지 알기 때문에 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설명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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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자신만의 유니폼을 결정해 결정 피로에서 벗어난 이는 레나타뿐만이 아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검은색 터틀넥과 청바지를,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회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회색이나 네이비 슈트를 입는 것도 같은 이치다.
심지어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마이클 코어스조차 검은색 슈트만 입는다고 한다.
이들은 "사소한 결정에 방해받고 싶지 않고 이런 간단한 의사 결정에 에너지를 쏟아버리면 다음 의사 결정을 할 때 능력이 떨어진다"라고 입을 모았다.
레나타 역시 "예뻐보이는 것은 좋지만 세상에는 그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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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간소화하고 효율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유니폼을 만든 레나타의 모습에 누리꾼들의 의견은 극명히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나도 기회가 되면 나만의 유니폼을 만들고 싶다", "진짜 좋은 아이디어다", "일할 때는 자체 유니폼을 입는 것이 효율적일 듯", "돈도 아낄 수 있겠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떤 이들은 "나도 무조건 위아래 올블랙 아니면 흰 티에 검은 바지만 입는다", "나도 청바지에 검은 후드나 검은 맨투맨만 입는데" 등 자신만의 유니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옷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입을 옷을 고르는 게 가장 즐겁다", "옷을 안 갈아입었다고 오해할까 봐 겁난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듯"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당신은 레나타가 매일 입는 것과 같은 자체 유니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