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눈이 부시게'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어두운 밤길, 특히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지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말로 설명하기 힘든 공포심을 느낀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에서 남성들은 공포심에 더해 '남모를' 걱정 하나를 더 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앞을 보았을 때, 앞서 걷는 여성이 있을 경우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주제로 인해 남성들이 겪는 고민을 털어놓는 장이 열렸다. 대체적으로 남성들이 하는 고민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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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몇몇 남성은 천천히 뒤에서 걸을 경우 '따라가는' 걸로 오해받을 수 있어 고민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우연히 목적지가 비슷해 갈 길을 갈 뿐인데 뒤따라 가는 예비 범죄자로 비치는 경우가 있어 곤란하다는 것이다.
한 남성은 "1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대여섯 번 뒤를 돌아보는 여성도 있는데 이럴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빨리 걷기로 추월을 해볼까 고민해 본 남성들도 있었다. 발소리를 듣고 앞서가는 여성이 겁을 먹을까 봐 겁나 결국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전화하는 척해서 위험한 인물이 아니라고 은근슬쩍 알릴까 고민했다는 남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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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은 "앞서가는 여성을 보게 되면 그냥 돌아서 간다"라고 말했다. 괜스런 오해를 받으면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아 운동하는 셈 치고 멀리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고민을 한다는 남성들은 공통적으로 "여성들이 불안해하는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이렇게까지 고민해야 되나 하는 생각에 현타가 온다"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러한 것들이 모두 범죄자 때문이라는 생각에 '범죄자 처벌 강화'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편 각 지자체마다 골목길 범죄율 낮추기에 열을 쏟고 있다.
지역 경찰과 협력해 폐쇄회로(CC)TV 카메라 대수를 늘리고 있으며, 골목길 가로등을 LED로 교체해 사각지대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