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방탄소년단 = 청와대, (우) 아미 코인 홈페이지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방탄소년단(BTS)을 내건 암호화폐(코인)가 해외 가상화폐 시장에 등장했다.
이름은 아미(army, BTS 공식 팬클럽 명칭) 코인으로 BTS의 인기로 인해 한때 가격이 13000%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내건 코인이 2400% 이상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두 코인 모두 소속사나 제작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5일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은 공지사항을 통해 아미 코인이 27일 상장된다며 "이 코인은 BTS의 수익을 위해 존재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아미 코인 홈페이지
27일 상장된 아미 코인의 초기 가격은 6센트(한화 약 70원)다. 하지만 이후 가파르게 가격이 치솟으면서 28일 오후 7달러 80센트(한화 약 9126원)에 거래됐다. 첫 가격 대비 130배가 넘는 수치다.
아미 코인을 만들어 낸 개발자는 자신을 "3년 전 한 푼도 없었지만 꿈이 컸던 개발자"라고 소개하며 "당시 팬 굿즈 관련 사업을 했다가 폐업했지만, K팝 상품 시장에서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아미(BTS 팬)로서 여러 굿즈를 샀지만, 언제까지 BTS 굿즈를 사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개발자로서 마지막 시도다. BTS 오빠(OPPA)에게 도움이 될 코인을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이나 방안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방탄소년단 / 청와대 홈페이지
지난 28일 BTS 소속사인 하이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트겟 거래소에 상장된 '아미 코인' 관련 투자를 유의해달라"며 "당사는 이 암호화폐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당사와 어떠한 논의도 없이 발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암호화폐가 소속사와의 상의 없이 아티스트의 초상권을 침해한 것을 포함하여 법적 위반 사항을 확인하고 있으며, 모든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BTS코인 가격은 1달러로 급락했다.
한편 지난 26일부터 거래를 시작한 '스쿼드 게임 토큰'의 가격도 이날 하루 동안 2400% 폭등했다. 코인의 개발사 측은 '오징어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CNBC는 이 코인에 대해 어떠한 검증도 되지 않아 일부 거래소는 거래를 금지했다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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