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목줄 풀린 진돗개에 팔다리 물어뜯긴 여성...개주인 "개가 한 일을 왜 내가 책임져" (영상)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경남 사천에서 한 중년 여성이 목줄이 풀린 개에게 팔과 다리 등을 물어뜯기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개 물림 사고로 한 사람의 인생이 풍비박산 났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8월 12일 오후 1시쯤 경상남도 사천시 곤명면 딸기 하우스가 밀집된 시골 마을에서 어머니가 개에 물리는 사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하우스에 일손이 부족해 어머니가 옆집 하우스에 일꾼을 요청하러 갔다가 나오는 길이었다"며 "일꾼 요청하러 들어갔던 그 앞집에 있던 진돗개의 목줄이 풀려있었고 그 개는 어머니 곁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하얀 이를 드러내며 갑자기 공격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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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함께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의 어머니가 진돗개에 습격당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서 비닐하우스에서 걸어 나오던 A씨의 어머니는 흰색 개 한 마리와 마주쳤다.


당시 A씨의 어머니가 몇 걸음 물러서자 개는 갑자기 달려들어 팔을 물었다. 어머니가 쓰러지자 개는 사정없이 더 공격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이 사고로 한 달 반가량 입원 치료를 해야 했다. A씨의 어머니는 살을 물어뜯기고 오른팔 뼈가 부러져 긴급 수술과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다. 2차 감염이 문제시될 수 있는 상황이라 3주 가까이 강한 항생제를 복용하기도 했다.


A씨는 "어머니가 항생제 때문에 간도 망가지고 시력도 안 좋아지고 일상생활이 어려워 우울증까지 호소하신다"며 "작은 상처로도 감염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데 개에게 물어뜯기고 갈기갈기 찢어졌으니 그 고통은 어떤지 짐작조차 하지 못하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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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를 더 분노하게 한 건 가해 견주 측의 무책임한 태도였다.


A씨는 "사고 당시엔 치료도 보상도 다 해줄 것처럼 말을 하고 하우스 일도 도와주겠다며 적극적이더니 지금은 일상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어 '보험사에서 처리할 것'이라며 본인들이 보상해 줄 수 있는 금액은 정해놓고 그 이상 못해준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을 통해서 받을 수 있는 위자료와 그들이 제시한 보상금액은 생사를 넘나들었던 그 시간과 앞으로 겪을 일, 트라우마 등에 비하면 터무니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개를 관리하지 못할 거면 키우지를 말았어야 했다. 개 스스로 목줄을 풀고 다녔던 일이 몇 번이나 있었는데도 그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다"며 "견주 측은 결국 자기들이 하지 않은 일이고 개가 한 일을 가지고 본인들이 책임져야 하냐는 말까지 스스로 내뱉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한순간의 사고로 한 사람의 인생은 풍비박산이 났고 앞으로의 미래와 희망까지 짓밟혔다"며 "그들의 부모님, 자녀가 아니 본인이 이런 일은 당해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나도 반려견을 키웠고,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지만, 견주 측 태도에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