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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딸 때문에 '디아블로2' 게임 망한 아빠를 오열하게 만든 '사과 편지'

게임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딸에게 푼 아빠가 딸이 건넨 쪽지를 보고 눈물을 쏟고 말았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벤'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어린 딸이 전한 한 통의 편지가 게임에 몰두해 한껏 예민해진 아빠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에는 "디아 접는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가정의 가장인 작성자 A씨에게 게임 '디아블로'는 고된 하루 끝에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낙이었다.


다만 게임이 잘 풀리지 않는 날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기 일쑤였고, 그 짜증은 고스란히 가족들에게 돌아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오늘도 하루 종일 일하고 와서 게임 잘 하고 있는데 갑자기 튕겨서 대기열 900 찍히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저들의 과도한 접속으로 발생한 대기열 때문에 한창 짜증이 솟구칠 때쯤, A씨의 딸이 옆에서 장난을 치다가 물을 엎고 말았다.


A씨는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딸에게 화풀이하듯 짜증을 냈다. 아빠의 호통에 시무룩해진 딸은 거실로 가서 무언가 꼼지락거리더니 자기 전 A씨에게 다가와 쪽지 하나를 건넸다.


그는 딸에게 받은 쪽지를 대수롭지 않게 한구석에 던져놨다. 아이를 씻기고 재운 뒤 담배 피우러 가던 길에야 문득 생각나 그 쪽지를 열어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아빠 미안해요"


삐뚤빼뚤한 글씨로 써 내려간 딸의 쪽지를 보자 A씨는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고작 게임 때문에 어린 딸에게 짜증을 낸 것에 대한 후회가 물밀듯 밀려왔다.


A는 "디아가 뭐라고 잘못한 것도 없는 피 같은 자식이 아빠한테 사과하게 만들었다"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니 한 달 동안 미XX처럼 게임했다. 그래도 할 건 하면서 했다고 생각했는데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나 보다"라고 지난날들을 돌이켰다.


끝으로 A씨는 "인생에 도움 하나도 안되는 게임 접는다. 너희도 적당히 해라"는 말을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조선 '어쩌다 가족'


누리꾼들은 "사람 인생 그리 길지 않다. 주위의 소중한 사람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래픽 덩어리보다 훨씬 소중한 것들이 있다", "응원합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찍 깨우쳐서 다행"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응원했다.


A씨는 쏟아지는 응원에 "다들 고맙고 가족한테 잘하자. 15년 전 게임한다고 삶의 무게도 15년 전과 같진 않더라"며 "대한민국 가장들, 화이팅"이라고 답했다.


한편 디아블로 시리즈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액션 롤플레잉 게임 시리즈다. 최초 출시일은 1996년 12월 31일이며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블리자드는 원작의 그래픽과 사운드를 개선한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 버전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지난 24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