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자매처럼 지내던 딸의 비밀 일기장에 '패드립'이 적혀있던 이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병원선'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고등학교 1학년 딸을 둔 한 어머니가 우연히 자신의 욕이 써진 딸의 일기장을 보고 한동안 충격에 빠졌다.


해당 사연은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우연히 딸아이의 일기장을 봤어요"라는 제목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작성자 A씨는 "대학에 들어간 아들과 고등학교에 들어간 딸이 서로 방을 바꾸겠다고 해서 짐을 옮기던 중 딸아이의 일기장을 발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A씨가 발견한 딸의 일기장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가득했다. 일기장이라기보단 자신의 분노를 표출한 욕설이 가득 담긴 수첩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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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평소에 친구가 욕을 하면 '엄마, 친구가 욕을 하네'라면서 욕도 모르는 아이처럼 살아와서 충격이 더 크다"고 전했다.


평소 A씨와 딸은 가족들이 샴쌈둥이라고 놀릴 정도로 붙어 다니며 친하게 지내왔다. 특히 딸이 A씨를 잘 따르고 좋아하는 게 눈에 보였기에 자식복 하나는 있다고 믿어온 그였다.


일기장에는 'XXX'은 기본이고, 'X미X비 잘못 만나 인생이 망가졌다'는 등 차마 옮기지도 못할 욕이 쓰여있었다.


수첩에 쓰인 욕들을 살펴보니 주된 이유는 부모님이 '치아교정'을 안 해줬기 때문이다. 수첩에는 '교정도 못해주는 X미X비, 못생기게 낳았으면 책임을 지던가 돈도 없으면서 애XX는 왜 쳐낳고 X랄이야', '애XX 자고 있는데 죽여버리고 싶다' 등 충격적인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집이 잘사는 편이 아니라 약 2주 전쯤 어렵게 마음먹고 딸에게 교정을 해줬는데, 그걸로 봐선 약 한 달 전쯤 쓴 글 같다"며 "딸이 교정 시작한 뒤로 세상이 아름답다는 등 말할 때마다 이중성이 보여서 문제의 그 수첩을 본 이후 딸 아이와 눈을 못 마주치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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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아침마다 자는 아이 볼에 뽀뽀하면서 깨우고 출근했는데 수첩을 본 이후 일어나란 한마디만 하고 출근한다.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정말 미치겠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믿었던 딸인 만큼 배신감이 클 듯", "내가 부모였어도 정나미 다 떨어졌을 것 같다", "참 어려운 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순간적으로 욱해서 배설용으로 일기에 쓰고 스트레스 푼 거지 본심은 아닐 겁니다", "그 나이 땐 미성숙해요. 엄마니까 한 번 봐주세요" 등의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3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0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중·고등학생의 26.8%가 '2주 내내 우울감을 경험한다'고 응답했다.


평소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고 답한 도내 중·고등학생의 비율은 35.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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