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운동 시작한 남편이 '바디프로필' 찍더니 공무원 그만두고 헬스트레이너 하겠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두고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길을 걸으려는 남편 때문에 아내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헬스장을 다니며 취미로 운동을 하다 '바디프로필' 까지 성공한 남편.


자신감이 붙을 대로 붙은 그는 급기야 아내에게 '폭탄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어렵게 붙은 공무원을 그만두고 헬스 트레이너가 되겠다는 것이다.


잘 다니던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남편 때문에 아내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민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에 따르면 29살 여성인 작성자 A씨는 현재 공기업에 다니고 있다. 동갑내기 남편 역시 공무원이다.


A씨가 일을 시작한 뒤 두 사람의 생활은 한층 여유로워졌다. 이에 남편은 취미로 헬스를 시작했다.


남편은 트레이너를 지정해 PT도 받았다. 몸이 점점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이자 운동에 재미를 붙인 남편은 올 여름 '바디프로필' 촬영까지 성공했다. 


이후 남편은 '폭탄 선언'을 했다. 멀쩡히 잘 하고 있던 공무원을 그만두고 헬스 트레이너로 전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은 월 600만 원을 벌고 있는 담당 헬스 트레이너로부터 스카웃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곧 새로 헬스장을 개업할 예정인데 남편을 정식 트레이너로 고용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편은 A씨가 공무원으로 일하며 안정된 수입이 있으니 본인은 트레이너를 해도 문제없지 않겠냐고 했다.


또 트레이너로 일하게 되면 월 350만 원에서 400만 원의 높은 수입도 보장된다며 A씨를 거듭 설득했다. 


시부모님 또한 아들의 가능성을 인정한다며 꿈을 응원하고 있어 A씨의 처지는 더욱 난처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A씨는 "남편이 내년에 서른인데 트레이너를 하면 얼마나 한다고 그 수명 짧은 직종에 이제 뛰어드는지"라며 "저희 부부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적 안정성이라 생각했는데 그걸 제 발로 차고 트레이너가 되겠다니 기가 찰 따름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더 화가 나는 것은 한 달 내내 귀에 대고 설득하니 저도 모르게 '트레이너가 돼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A씨의 고민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무원을 그만두고 트레이너가 되겠다는 건 너무 위험 부담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피트니스 산업은 안정적이지 않고 특히 2년 가까이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침체돼 있는 분야인 만큼 안정적인 공무원직을 내던지고 가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뿐만 아니라 다수의 누리꾼들은 남자 헬스 트레이너는 직업 특성상 여성 회원들과 신체적 접촉이 많아 부적절한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들과는 달리 공무원 월급이 박봉이고 연금도 그닥 메리트가 없다며 젊을 때 빨리 다른 길을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라 주장한 소수의 누리꾼들 또한 헬스 트레이너는 변동성이 큰 직업인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폐업 또는 휴업을 결정한 체력단련장은 425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강도 거리두기가 계속되온 올해 역시 수많은 체력단련장이 폐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