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부대 신병들에게 '군대 임무 수칙' 외우라고 하면 돌아오는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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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전역한 지 두 달 가까이 된 남성은 지난 군 생활을 회상하며 연거푸 한숨을 쉬었다.


자신이 생각한 군대와 겪었던 군대의 모습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점점 개인주의로 변해가는 군부대원들을 보면서 크게 실망했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육군 갤러리에는 "20-3군번이 느낀 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북부 한 보병부대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두 달 전에 전역했다며 자신의 부대 내 선·후임간의 군기가 사라지는 걸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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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입대할 당시 자신도 부조리들이 싫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군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싫어도 적응하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부대 내에서 부조리랑 선·후임간의 군기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후임병에게 기본적인 수칙을 알려줬을 뿐인데 황당한 대답을 들은 것.


그는 과거 선임병들이 "주특기 정도는 외워야지"라는 말에 임무, 형태, 지형지물 등 군대 필수 수칙들을 알아나갔다. 


어느덧 선임병이 된 A씨는 후임병들도 수칙을 알아야 된다고 판단해 자신이 배운 대로 가르쳤지만 후임병들의 반응은 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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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병들은 A씨의 "주특기 정도는 외워야지"란 말에 "억지로 끌려온 것도 힘든데 선임들이 군인에 과몰입하는 것 같아 힘들고 이해가 안간다"고 답했다. A씨는 심지어 이같이 느끼는 후임병들은 10명 중 9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를 포함한 선임병들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교육을 시도했지만 후임병들은 군대 내 마음의 편지함(부조리 신고)을 통해 선임병들을 신고했다.


후임병의 신고를 본 대대장은 "이건 아니다"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후임들은 오히려 "1303(군 내 신고센터)이나 연대장에게 말할 거다"는 등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후임병들의 이러한 행동에 A씨는 선임병들이 후임병들을 함부로 못 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식사예절'이나 '보행 시 예의', '야외활동 간 지켜야 할 것' 등 사소한 규칙부터 큰 규칙까지 사라지기 사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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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나 부사관들도 후임병들에게 "군인이지 않느냐"라고 설득해 보려고도 했지만 듣질 않았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옛날처럼 서로 으쌰 으쌰 하면서 혼날 땐 혼나고 정드는 옛 군 문화가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


A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기본은 지키자 vs 강제 징용인데 뭐'라는 반응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기본은 지켜야 된다는 누리꾼들은 "월급도 예전 하사 수준으로 받고 짧은 군 생활에 휴대폰 사용하는데 주특기 하나 못해서 그걸 찌르나", "진짜 충격이네 군대", "정도가 있지 별것도 아닌 걸로 징징대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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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돈 준만큼 일하는 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거다", "월급 많은 것 같으면 너희가 다시 군대 와라", "억지로 끌려가는 건데 뭔 얼어 죽을 자부심" 등 지적하는 이들에게 반발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이 같은 상황에 "징병제의 한계"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징병율 98%를 찍는 상태인데 질적 하락은 감수해야 한다"며 "70% 정도 일 때랑 지금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내년도 군대 징집율은 98% 정도로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25년도에는 예상 복무인원(27만4천명) 대비 징집인원이 8천명 모자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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